주진우 “전광훈, 이번 주 트럼프 취임식 간다” [김은지의 뉴스IN]

김다은 기자 2025. 1. 15. 21: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월~목요일 오후 5시,〈시사IN〉 유튜브에서 ‘김은지의 뉴스IN’이 생방송 됩니다. 오늘 알아야 할 정치 뉴스를 골라 브리핑하는 ‘뉴스 리액션’에서는 쏟아지는 뉴스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알려드립니다. 해당 녹취는 일부로 전체 내용은 방송을 통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주진우 시사IN 편집위원,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

박관천 “경호처 분위기? 관저 찾는 경찰에게 손가락으로 방향 알려줘”

주진우 “오늘 전광훈 만나보니… ‘尹, 끝난 거 아니야’라는 말만 반복”

주진우 “관저 찾는 국힘 의원들, 전광훈에게 얼굴도장 찍으러 가는 것”

박관천 “극우 유튜버에게 윤석열은 ‘돈줄’, 2시간 만에 5000만 원씩 벌어”

박관천 “묵비권 행사 尹, ‘버티기 해도 구속 영장 나옵니다’”

주진우 “공수처, 폭넓게 수사하되 특검으로 마무리 지어야”

 

■ 진행자 /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 43일 만에 체포됐습니다.

■ 박관천 / 김건희 여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 주진우 / 이렇게 잡혀갈 줄 몰랐죠. 지금껏 저도 확신하고 있었죠.

■ 진행자 / 잡혀갈 줄 몰랐다고요? 영장이 나왔는데요.

■ 주진우 / 영장이 나왔어도 어제까지도 윤석열 그리고 정진석 비서실장 모두 다 체포 영장이 집행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확신했습니다. 그건 제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요. 그래서 마지막에 이번에는 좀 상황이 다르니 걸어 나가야 된다는 둥, 정진석 비서실장이 어제 대국민 호소문에서 ‘제3의 장소에서 조사도 가능하다’는 둥 하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까? 불안하니까 이렇게라도 가자는 플랜 B를 가동한 건데요. 그러더라도 경호처에서 결사 항전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상층부는, 김건희 여사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 박관천 / 저도 김건희 여사의 머릿속을 생각해 보면, 오늘 〈동아일보〉에 윤석열과 국민의힘 의원 면담 자리에 김건희 여사가 동석했다고 나오던데요. 이게 여사가 나설 자리인가요? 이런 모습이 꼭 ‘내가 모든 의사 결정권을 가지고 있을게’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이분 스타일로 봤을 때 우리 남편, 현직 대통령이잖아요. 지금 공수처 수사를 받는데 앞으로 얼마나 저분이 힘들고 대통령으로서 명예가 어떻게 될까 보다는 ‘어떻게 하면 나는 살아날 수 있지?’ 이런 생각까지 하실 분 아닌가 하는 그런 의문이 들어요.

■ 진행자 / 조국혁신당에서는 김건희 여사 본인도 명태균 게이트 관련해서는 피의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기 때문에 출국 금지를 해야 되는 게 아니냐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요. 주진우 기자는 아침부터 체포 영장 집행 현장에 가 계셨는데요.

■ 주진우 / 저는 오늘 12시에 생방송을 하기로 돼 있었는데 그전에 집행이 될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1차 집행 때 집행이 안 되고 그냥 돌아갈 것이라는 얘기를 예언처럼 했는데요. 공수처와 경찰을 취재해 봤더니 수사 의지가 크게 없어서 그런 얘기를 드릴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그 이후에 일단 경호처 직원들이 합법적인 영장 집행에 대항하면 자기네들이 체포당하거나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점. 또 연금 박탈, 이런 부분에 대한 큰 고민이 있었고요. 경호처가 심하게 동요하면서 경호처 직원들이 체포 영장 집행을 막는 데 나서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았어요. 근데 오늘의 상황을 보면 예상보다 더 쉽게 집행되지 않았습니까? 오늘은 공수처와 경찰이 당황할 정도였어요.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1월15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 박관천 / 오늘 현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냐면은요. 형사들이 쭉 뛰어 들어갔잖아요. 절단기, 사다리만 사용하고 저지선을 넘었어요. 넘어가니까 (경호처) 사람들이 긴 패딩을 입고 서 있더래요. 근데 중간에 갈림길이 있어서 약간 주춤했더니, 누가 손가락으로 (관저가 있는 방향을) 가리키더래요. 그러니까 그게 경호처 분위기인 거예요. 경호처 직원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비겁자, 배신자 이런 낙인이 찍히는 거거든요. 왜냐하면 우선적으로 충성, 의리 이런 것이 머리에 박혀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에요.

■ 진행자 / 청와대에서 근무해 보셨으니까 내부 정서를 아시죠?

■ 박관천 / 그렇게 안 하면 누가 대통령을 향해 총을 쏠 때 어떻게 내 몸으로 막겠어요. 그걸 세뇌하거든요. 그런데 이제 지난 주 토요일, 이제 그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김성훈 경호차장을 데려다가 점심을 먹었어요. 그리고 토요일에 상급 부장들하고 이야기했죠. 밥을 먹는데, 그때 실수한 게 뭐냐면 극우 유튜브를 보여줬대요. 그러면서 ‘봐, 대통령은 살아나. 살아나오면 내가 경호처장이야. 내가 나중에 한 자리 줄게.’ 이러니까 여기서 충돌이 생긴 거예요. 지금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나, 이렇게 된 거죠. 그러고 나서 과장급 이상들이 회의하는데 거기서 돌발 발언이 나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가만히 있었으면 되는데 거기서 또 나선 거예요. 자기 딴에는 자기 주군은 대통령보다는 김성훈 차장이었겠죠. 그러니까 ‘우리 경호실이 무슨 사병 조직이야? 대통령경호법에 경호처장하고 경호본부장을 보호하라는 게 있어?’ 이렇게 돼 버린 거죠.

■ 진행자 / 박 전 행정관님 거기 계셨던 것처럼 이렇게 그림 그리듯이 상황을 알려주시네요.

■ 주진우 / 직원들 분위기가 계속 바뀌어 갔어요. 1차 체포 영장 집행을 실패하고 계속 답답했는데요. 그런데 그 시간이 경호처 직원들의 마음을 돌려놓는 데 좀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관저 주변을 아침 저녁으로 계속 다녔어요. 또 제가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있었던 경호처 직원들하고도 알고요. 그리고 한두 달 전에 관저 옆에 서울 파트너스 클럽이라고 있어요. 거기를 취재하러 갔는데 경호처 직원들이 저를 보고 득달같이 나온 거예요. 그러면서 (경호처 직원들을) 알고 지내고 그랬는데 그 사람들을 오늘 만나고 내일 만나고 이렇게 계속 만나는데 변해요. 현장에 왜 가냐 하면 그 분위기를 보면 알 수 있거든요.

■ 진행자 / 공기가 바뀌었다?

■ 주진우 / 관저 입구가 보이는 단상, 가드레일 같은 데가 있어서 거기 제가 서면 얼굴이 보입니다. 거기서 손도 흔들고 전화를 해요. 그럼 나를 봤잖아요? 그럼 제가 전화를 하면 안 받을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되고 있냐고 물어보면 대답은 못 하고 ‘지금 주 기자님의 바람대로 경호 경비가 잘 돼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래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하루하루 느꼈습니다.

■ 박관천 / 댓글로 시청자분이 물어보시는데요, 관저에 있는 김건희 여사 경호하나요? 하고요. 예. 이거는 대통령 경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서 경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록 탄핵을 당했다고 해도 전직 대통령이거든요. 전직 대통령은 일정기간 동안 경호처에서 경호하고 그 이후에 경찰 소관으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경호를 안 할 수가 없고 전직 대통령이 경호 예우를 받는 기간 중에 구속되면은 그 경우에는 대통령 경호처에서 경호하는 게 아니고 법무부 교정본부에 경호권이 넘어가게 됩니다. 경찰이 하는 경우는 전직 대통령 중에서 10년이 지나면 경찰로 경호권이 넘어옵니다.

■ 주진우 / 이명박, 박근혜 때는 예우가 박탈됐었는데도 왜 경찰이 계속해 줬어요?

■ 박관천 / 예우가 박탈돼도 경찰관 직무집행법상 경찰이 나가서 합니다. 왜냐하면 전두환, 노태우 두 사람도 내란죄로 형을 살다가 나왔잖아요. 서울청에서 경정급을 팀장으로 하는 경호 인력이 나와서 계속 경호했습니다.

1월15일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조사가 정부과천청사에 마련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영상조사실에서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2020년 7월 공수처법 시행일에 언론에 공개된 영상녹화조사실. ⓒ연합뉴스

■ 주진우 / 그때 경찰이 전두환 경호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아세요? 전두환이 돈을 잘 쓰잖아요. 경찰 중 의경 한 사람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전두환이 경북까지 내려가는 거예요. 거기에서 (조의금) 봉투를 줬는데 사람들의 예상보다 동그라미 하나가 아니라 두 개가 많아요. 저는 이번에도 참 안타까웠던 게 이런 곳들이 충성된 조직입니다. 젊은 엘리트를 선발해 가지고 충성 세뇌를 시키지 않으면 또 경호가 안 돼요.

■ 박관천 / 이번에는 제일 아쉬웠던 게 그런 사람들이 형사 처벌을 받고 범죄자가 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까 공수처 갈 때도 제가 그 이후에 들은 바로는요. 경호처 직원들이, 우리가 마지막까지 그 양반(윤석열)한테 최선을 다해 드리는 거는 오늘 공수처 조사받고 구금 장소 갈 때까지 모셔 드리면 우리 임무는 이제 거의 종료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 진행자 / 주진우 기자가 아까 말한 전두환 일화만 들어봐도 왜 사면을 해주면 안 되는지를 더 강력하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주진우 / 이번 비상계엄이 왜 일어났을까 생각을 해보자면요. 지금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이런 얘기를 계속 윤석열 씨가 하지 않습니까? 아마 전두환, 박정희를 꿈꾸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때 대통령은 무소불위였죠. 고문하고 감찰하고 사찰하고. 비상계엄 이후에, 쿠데타 이후에 그 세력들이 어떻게 출세했고 어떻게 떵떵거리다 죽었는지, 우리가 영화 ‘서울의 봄’에서 다 봤잖아요.

■ 진행자 / 그러니까 엄벌해서 다시 역사의 불행이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주진우 기자는 오늘 낮에 정광훈 목사 만나고 오셨다고 했는데, 지금 극우 세력들의 준동이야말로 윤석열이 원하는 것이기도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주진우 / 제가 윤석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광훈 목사를 공부해야 된다는 얘기를 계속 설파하고 다녔는데요. 제가 오늘 전광훈 목사에게 ‘윤석열의 마지막 편지 보셨습니까?’ 하니까요, 똑같은 얘기를 합니다. ‘지금 끝난 거 아니야.’ 그래서 ‘아니, 체포당했다니까요?’ 하니까, ‘끝난 거 아니고 살아온다니까’ 해서 구속되고 탄핵된다는 이야기했는데도 계속해서 ‘윤석열은 살아날 거야’ 하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윤석열, 정진석, 전광훈 똑같은 얘기를 참 이 사람들은 안 바뀐다, 놀랍다(하는 거죠).

■ 박관천 / 그 유튜버들이 왜 자꾸 그렇게 하는 줄 아세요? 저도 왜 그렇게 할까 생각했는데요. 돈이에요. 어제 어떤 기사를 보니까 그 (보수)유튜버가 나와가지고 2시간 반을 방송으로 떠들었는데 5000만 원이 들어왔대요.

■ 주진우 / 하루에 3~4000만 원 버는 보수 유튜버는 그렇게 많이 버는 것도 아닙니다. 이 사회 혼란이 빨리 끝나기를 온 전 국민이 기도합니다. 그걸 원치 않는 사람들이 있어요. 용산 그리고 그 이상한 내란 공범들 그리고 보수 유튜버들. 그 사람들은 대목이에요. 즐거워요. 그래서 이 혼란이 계속되기를, 더 더 혼란이 계속 가중되기를 바랐는데 이제는 조금 나아지리라고 보는데요. 그래도 이 유튜버들이 저 극악한 거짓말, 가짜 뉴스를 그치지 않고 계속할 겁니다.

1월14일 오후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극우 유튜버만이 아니라 국민의힘 의원들도 관저 앞을 지키고 있는 모습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지 않습니까?

■ 주진우 / 윤석열을 지키기 위해 거기 갔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관저 앞에 간 30여 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을 보면서 저는 극우 태극기 세력, 전광훈 목사한테 얼굴 보이기 위해서 간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이렇게 열심히 싸웠다’는 거죠. 이 모습을 담기 위해서 보좌관들이나 비서들이 사진을 계속 열심히 찍더라고요.

■ 박관천 / 어떤 국회 정치인 한 분이 딱 답을 해주시더라고요. ‘탄핵을 당하든 구속을 당하든 10%는 (윤석열을) 지지해. 10% 이상은 항상 거의 골수야. 근데 탄핵을 당하고 구속돼 버리면 그 10% 표가 공중에 뜨는 거야. 이삭줍기를 하는데 이보다 좋은 게 어디 있어? 이삭을 먼저 주워야지’ 하는 거예요. 먼저 줍는 사람이 임자라는 거예요.

■ 진행자 / 나경원 의원이 판사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공조본의 체포 영장 집행이 무리하다면서 “아무리 살인범 현행범이라고 해도 법이 살아 있어야 되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했다고 하는데요 박관천 행정관은 경찰 출신으로서, 이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된다고 보세요?

■ 박관천 / 그분 판사셨잖아요. 그러니까 대한민국에 얼마나 억울한 사람이 많았겠습니까?

최소한 검사 출신, 판사 출신 분들 지금 국회 많이 가 있잖아요. 후배들이 볼 때 부끄러운 일은 안 하면 좋겠어요. 헌법과 법률에 의해서 법관이 발부한 영장은 헌법에 명시돼 있습니다. 그거는 강제 수사를 하라는 거예요. 그런데 그걸 대한민국 국민이 거부를 합니까? 그리고 법치주의를 누가 무너뜨렸는데요. 그리고 질문이 들어왔는데요. 체포 영장은 발부됐는데도 김성훈 차장을 오늘 체포 안 한 이유는요. 오늘은 일단 윤석열에 대한 신병 확보와 조사가 우선적었고 어떠한 다른 어떠한 변수를 안 일으키기 위해서 이광우 본부장도 체포를 안 했거든요. 이 사람들이 지금 남아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주면 어떡하죠, 하시는데요. 이제는 불이익을 안 주는 게 아니고 못 줍니다.

■ 진행자 / 그럴 힘이 없나요?

■ 박관천 / 예. 왜냐하면은 이미 와해되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요. 밑에서 따르지도 않을 거고 이미 김성훈 차장은 조금 있으면 조사를 받은 후에 (구속이 안되고) 나올지 안 나올지를 모른다는 걸 다들 알기 때문에요. 이 사람이 뭘 할 수는 없습니다.

■ 주진우 / 역사에 꼭 남겨야 될 부분이기 때문에 정상 참작은 하되 다 처벌을 하고 엄벌에 처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 박관천 / 그리고 국회 운영위에서 곧 있으면 경호실 간부들을 불러가지고 질의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경호처는 정말 재건을 해야 될 정도예요. 제가 내부 이야기를 들으니까 정말 속이 상한데 20년 경호실을 김건희파가 다 망쳐놨다고 그러거든요. 그러려면 정확히 알아들어야 되잖아요. 그래서 운영위에서도 윽박지르기보다 그 사람들이 편안하게 2년 동안 뭐가 문제였다, 인사 규정은 이렇고 우리 시스템은 이랬는데 갑자기 어느 날 보니까 모든 게 만사‘건’통으로 되더라,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이렇게 재롱도 떨고 이렇게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들이 나왔으면 하고요.

■ 진행자 / 진짜 생일 파티에 동원이 되어서 노래를 바꿔 부르고 삼행시를 했다는 게 맞나요?

■ 박관천 / 저는 그런 거는 덜 추궁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은 경호처 직원들 다 어느 가정의 가장이거든요. 집에 가면 우리 아빠, 우리 남편 대통령 경호실에 근무해. 이렇게 하면 존경스럽게 보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 아빠가 출근해서 하는 일이 생일 파티 때 풍선 만들어 날리고 장기자랑하고 노래 부르고 삼행시 짓고 반려견 옷 사고. 이런 거라는 말이 자꾸 나오면 사람들이 뭐가 됩니까? 물론 알려야 될 건 알려야 되지만 우리가 좀 이제 자제해야 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 주진우 / 근데 윤석열 정부 들어서 김용현 등이 경호실에 얼마나 전행을 저질렀는지, 얼마나 조직을 망가뜨렸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고 확실하게 처벌하는 것은 경호처 직원들 사기와 명예 회복에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경호처를 그대로 둘 이유도 별로 없어요. 사실은 지금 좀 퇴행적이라는 얘기가 계속 나오기 때문에 이 부분도 좀 잘 따져야겠습니다. 이번에 대통령 비상계엄 이후에 있었던 일 하나하나 잘 따져서 백서도 만들고, 꼭 처벌해서 기록해야 합니다. 그냥 봐주자, 위에서 시켰다 그러니까 봐주고 그러면 안 됩니다. 위에서 찌르라고 했다고 찌르고 그러면 안 됩니다. 이번에야말로 명확하게 처벌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야 됩니다.

1월15일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경호처 저항 없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전광훈 목사의 이후의 계획은 어떻게 될까요?

■ 주진우 / 일단은 윤석열을 지키겠다고 계속 얘기할 거고요. 그게 장사가 되기 때문에. 전광훈은 윤석열을 놓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왜냐하면은 박근혜 국정농단 당시에 태극기 집회가 있었어요. 그때는 광화문 광장 저 구석에 수백 명이었습니다. 아주 소수였습니다. 근데 그 조직이 계속 커지면서 지금은 수십만, 수백만까지 아우를 수 있는 그런 조직으로 컸습니다. 전광훈 목사의 위상도 이렇게 컸는데 자기가 큰 것도 있지만 대통령 마케팅으로 더 커진 측면도 있거든요. 그래서 대통령이었던 윤석열을 계속해서 구심점으로 삼을 것이라는 거죠. 윤석열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윤석열 구명 운동을 하면서 자기 조직을 키워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는 이번 주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갑니다.

■ 진행자 / 전광훈 목사가 초대를 받은 건가요?

■ 주진우 / 전광훈 목사는 미국에도 인맥이 많습니다. 영 김 의원이 정광훈 목사하고 친분이 깊어서 계속해서 그쪽 정보를 듣고 있거든요. 그리고 한국계 의원들 여러 명이 전광훈 목사와 특별한 관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전 목사가 미국에 가서 하원의원들도 많이 만나고 상원의원들도 만나고. 정광훈 목사는 몇 해 전부터 미국 정치계에 영향력을 넓혀왔습니다. 미국의 대형 로펌을 자문 그룹으로 두고 돈을 많이 주면서 로비스트를 통해서 미국 재계 정계에 공식적으로 로비를 하고 있어요.

■ 박관천 / 미국은 자유로운 로비가 법적으로 보장돼 있습니다. 초대장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습니다.

■ 진행자 /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공수처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묵비권 행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 박관천 / 저는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주장을 한 다음에 묵비권을 행사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지금 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럼 노리는 게 뭐냐. 영장 실질심사가면 뭔가 한마디로 해야 되잖아요. 판사는 영장을 발부해 버리니까요. 그러면 비상계엄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자기주장을 엄청 강하게 하실 겁니다. 그 다음에 검사나 판사가 심문하거든요. 그러면 군 조직을 어떻게 동원하고 어떻게 준비했느냐고 물으면 이제 범죄 행위에 관한 사실 확인에 들어가는 거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중요 군사 기밀이기 때문에 여기서 다 말씀드리기가 곤란합니다. 이렇게 할 가능성이 높아요. 근데 있잖아요. 우리 윤 대통령님 검사 해보셔서 아시잖아요. 그러면요, 거의 영장 발부됩니다.

■ 주진우 /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은 변호인단에서도 이미 합의된 사실이었고요. 지금 저지른 범죄 혐의가 너무 명확하고 그 이후에 보여준 법 위반 행태가 너무 명확하기 때문에 구속영장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공수처 조사를 받고 또 검찰로 넘어가지 않습니까? 그래서 공소장을 어떻게 쓰느냐가 매우 중요한데요. 사실은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공수처에 부족한 부분도 있고요. 검사들이 공소장에 구멍을 내지 않을까 그런 걱정도 되는데 그래서 일단은 폭넓게 수사를 하되 특검으로 이 사건은 마무리돼야 된다고 봅니다.

 

 

*기사 인용 시 〈시사IN〉 ‘김은지의 뉴스IN’으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제작진

프로듀서: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인규 변호사, 김영화 기자

김다은 기자 midnightblue@sisain.co.kr

▶읽기근육을 키우는 가장 좋은 습관 [시사IN 구독]
▶좋은 뉴스는 독자가 만듭니다 [시사IN 후원]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