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승부처 지배한 LG '양기덕 트리오'. 84대79 삼성 5연승 저지. 승부처 지배한, LG의 완벽한 슈팅 셀렉션

류동혁 2025. 1. 1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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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칼 타마요. 사진제공=KBL
LG 양준석. 사진제공=KBL

[창원=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창원 LG가 난적 서울 삼성을 잡아냈다.

LG는 1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삼성을 84대79로 눌렀다.

3연승을 질주한 LG는 17승13패로 가스공사를 따돌리고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삼성은 11승18패, 8위

LG는 칼 타마요(24득점, 7리바운드, 2스틸, 2블록슛) 유기상(14득점, 5리바운드) 양준석(16득점, 12어시스트)가 맹활약했고, 5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삼성은 최성모(24득점)와 저스틴 구탕(14득점)이 고군분투했다.

삼성 코번의 골밑 공격에 대한 LG의 더블팀. 사진제공=KBL

▶전반전

삼성은 최근 최성모가 상당히 좋다. 이날 초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속공 상황, 최성모는 여유있게 타마요의 블록슛을 피하는 페이크 이후 2득점. 이후 2대2에 의한 골밑 돌파, 최현민에게 내줬다. 오픈 3점포가 터졌다.

수비가 좋고 빠른 선수다. 여기에 여유가 붙었다. 올 시즌 삼성 입장에서는 '최고의 발견'이다. 최근 삼성 연승의 원동력은 최성모와 구 탕이다.

5-0 삼성의 리드.

올 시즌 LG 메인 볼 핸들러인 양준석이 흐름을 끊었다. 올 시즌 시드니처 2대2 이후 가볍게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삼성은 코번의 포스트 업 옵션이 노골적이었다. LG 외곽 수비가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삼성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코번에 볼이 투입되자, 트리플 팀을 당했다. LG의 스틸. 타마요 속공에 의한 자유투 2득점으로 이어졌다.

양준석과 그리핀의 2대2, 그림같은 그리핀의 앨리웁 레이업, 그러자 삼성은 '기어'를 바꿨다. 코번 대신 데릭슨을 투입했다. 이원석도 나왔다. 데릭슨의 3점포, 그러자 타마요가 2연속 3점포로 응수했다.

3라운드 아시아쿼터 최초 라운드 MVP 타마요의 위력을 알 수 있는 대목. 결국 18-8, LG의 10점 차 리드, 삼성의 작전타임.

구탕이 얼리 오펜스에 의한 과감한 3점포를 터뜨렸다. 약간 무리했지만, 삼성 입장에서는 던질 수 있는 슛이었다. LG의 일방적 리듬이 깨지는 순간. 구탕의 개인 능력의 진가가 언뜻 보인 장면이었다. 단, LG의 수비는 강한 압박으로 삼성 스몰 라인업의 트랜지션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세트오펜스에서 삼성의 공격은 효율이 떨어졌다. 22-11, 11점 차 LG의 리드로 1쿼터가 종료됐다.

2쿼터, LG의 공격이 갑자기 난조. 슈팅을 만드는 과정은 훌륭했지만, 슛이 안 들어갔다. 정인덕 전성현의 슛이 잇따라 림을 외면했다.

코번 대신 데릭슨 투입. 스몰 라인업을 가동한 삼성은 스페이싱이 넓어지면서 최성모의 3점포을 시발점으로 외곽포가 터졌다. 이원석의 골밑 슛으로 결국 28-28,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LG는 이원석, 코번이 없는 삼성의 약해진 골밑을 공략. 먼로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풋백 득점. 삼성의 상승세를 끊었고, 타마요가 3점포를 터뜨렸다. 결국 39-36, 3점 차 LG의 리드로 전반 종료

전반, LG는 타마요가 13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단, 3점슛 성공률은 37%(27개 시도 11개 성공)로 다소 부진, 삼성은 최성모가 3점슛 3개를 포함, 11득점으로 팀내 최다득점. 팀 전체적으로 47%의 고감도 3점슛 성공률. 하지만, 리바운드에서 17대23으로 밀렸다.

삼성 최성모. 사진제공=KBL
LG 유기상과 삼성 구탕. 사진제공=KBL

▶후반전

코번이 3쿼터 다시 투입. 삼성은 코번이 들어올 때 포스트 업 옵션이 1순위다. 단, 시즌 초반, 단순했던 코번의 포스트업은 상대 수비에 대부분 걸렸다. 효율이 극도로 떨어졌다. 삼성 부진의 핵심 원인이었다.

코번이 포스트에서 자리를 잡을 때, 상대는 이미 더블팀 대형을 모두 갖추고 대비하고 있었다. 호랑이 굴에 머리를 들이미는 형국이었다.

삼성도 이 문제점을 알고 있었다. 결국 핸드 오프에 의한 위브 액션(직물을 짠다는 의미의 위브. 마치 여러차례 핸드오프가 직물을 짜는 듯한 모습이라 붙인 전술명)과 고스트 액션(스크린을 하는 듯 메인 볼 핸들러 수비수에게 스치듯이 지나가는 동작)을 섞으면서 상대 수비를 현혹했고, 이후 코번의 포스트 업이나, 외곽 오픈 3점 찬스를 만드는 전술이었다. 또는 이정현이 로 포스트에서 톱으로 올라오면서 볼을 잡고, 코번에게 볼을 투입하는 방식도 혼용했다.

하지만, 이 방식에 대해 LG 역시 파악하고 있었다. 코번에게 볼이 투입되면, 즉각적으로 더블팀, 혹은 트리플 팀이 들어갔다. 여기에서 파울을 통해 코번에게 자유투를 집중적으로 헌납하는 지시도 있었던 것 처럼 보였다. 코번의 자유투 성공률은 65.7%.

LG는 공격에 문제가 생겼다. 삼성 최성모, 구탕이 수비에서 에너지 레벨을 올렸다. 이후, 구탕, 최성모의 연속 3점포까지 터졌다. 52-45, 삼성의 역전. LG는 답답할 정도로 외곽포가 터지지 않았다. 유기상과 양준석의 랍 패스 미스가 연속으로 나왔다.

단, 3쿼터 막판, LG는 수비에서 여전한 집중력을 보였다. 삼성의 공격이 지지부진한 사이, 양준석의 미드 점퍼. 그리고 정인덕의 스텝 백 3점이 에어볼이 되는 찰나, 구탕이 파울을 범했다. 자유투 2득점 추겨. 하지만, 삼성은 이원석이 버저비터 미드 점퍼를 터뜨리면서 기세 싸움에서 우위를 유지했다. 60-53, 7점 차 삼성의 리드.

마지막 4쿼터. 양준석이 드디어 3점포 갈증을 해소했다. 연속 5득점, 2점 차 추격하자, 최성모가 3점포를 터뜨렸다. 슈팅 감각이 절정이었다. 올 시즌 기량발전상 강력한 후보로 손색이 없었다.

삼성은 코번의 더블팀을 역이용. 코너 구탕의 3점포가 또 다시 터졌다. 삼성이 흐름을 잡는 듯 하자, 타마요가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 귀중한 2득점. 여기에 양준석이 또 다시 3점포를 터뜨렸다. 다시 LG의 맹추격.

삼성은 코번의 골밑슛. 그러나, 전반 터지지 않던 정인덕의 코너 3점포가 터졌다. 그리고 삼성은 코번의 포스트 업. 하지만, 삼성 집중 수비에 막혔다. 얼리 오펜스에서 정인덕이 또 다시 코너에서 3점포. 71-70, 재역전 성공했다.

승부처가 다가왔다. 이정현의 3점포가 불발. 그러자, LG는 양준석의 시그니처를 활용했다. 위브 액션. 이후 양준석의 미드 점퍼. 단, 삼성의 상승세는 실체가 있었다. 구탕이 절체절명의 순간, 코너 3점포를 터뜨렸다. 73-73, 동점.

2분9초가 남았다. 양준석이 승부처를 지배했다. 사이드 2대2 양준석의 절묘한 패스를 타마요에게 투입. 타마요는 사이드 플로터, 림을 통과했다. 구탕의 파울, 5반칙이었다. 삼성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구탕의 파울은 정심이었다. LG의 76-73 리드.

삼성은 승부처에서 공격이 정돈되지 않았다. 최성모의 실책, 데릭슨의 3점포가 실패했다. 1분9초를 남기고, LG는 스크린을 받은 유기상의 3점포가 백보드를 맞은 뒤 림을 통과했다. 79-73, 6점 차. LG가 완벽하게 승기를 잡아냈다. 삼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원석의 3점포가 유기상과 마찬가지로 백보드를 맞은 뒤 림을 통과했다. LG의 작전타임.

경기종료 31.3초를 남기고 유기상이 번뜩였다. 수비의 견제를 받은 터프 3점포가 림을 통과했다. 왜 유기상이 차세대 최고의 슈터인 지를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다시 6점 차, 사실상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단, 경기종료 18.9초를 남기고 LG는 유기상이 쓰러졌다. 오른 무릎을 잡고 한동안 쓰러졌다. 결국 들 것에 실려 나갔다.

LG는 이날 3점포가 유난히 난조를 보였다. 3쿼터까지 고전했다. 단,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수비를 더욱 강화했다. 결국 4쿼터 승부처에서 정인덕 양준석 유기상의 3점포가 터졌다.

아셈 마레이가 없는 LG는 4연승. 결국 견고한 수비력을 지닌 팀이 정규리그에서 얼마나 무서운 지를 보여준 단적인 경기였다. 단, 경기 막판 유기상의 오른 무릎 부상은 우려스러웠다.

마레이가 없는 상황에서 유기상은 공수에서 LG에게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삼성의 돌풍은 실체가 있었다. 특히 최성모, 구탕, 이원석은 확실히 무서웠다. 코번과 데릭슨을 이원화하면서 로테이션을 활발히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승부처 정리가 부족했다. 여전히 코번 중심의 포스트 업 농구는 4쿼터 상대가 적응하면서 효율이 떨어졌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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