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원 35명 새벽부터 관저앞 집결, 1차 44명보단 줄어…명단보니

곽선미 기자 2025. 1. 1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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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1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15일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은 새벽부터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집결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에 항의했다.

김기현·나경원 의원 등 35명은 공수처와 경찰의 2차 체포영장 집행에 앞서 이날 오전 5시쯤부터 관저 주변에 모였다.

1차 영장 집행 기한 마지막 날인 지난 6일 44명의 의원이 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는 다소 줄어든 편이다. 중진과 영남권 지역 의원들이 대부분이었고, 이들은 관저 앞에서 5∼6줄로 서 경찰과 한때 대치했다.

구체적인 명단을 살펴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국민의힘 김기현, 나경원, 윤상현, 조배숙, 박대출, 윤영석, 김석기, 송언석, 이만희, 이철규, 강승규, 구자근, 권영진, 김선교, 김승수, 박성민, 박수영, 유상범, 이인선, 장동혁, 정동만, 정점식, 강명구, 박상웅, 서천호, 이상휘, 이종욱, 정희용, 조지연, 김민전, 김위상, 김장겸, 박충권 의원 등 33명이 관저 주변에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보다 앞서 이에 앞서 오전 5시 30분 기준에는 강명구, 강승규, 구자근, 권영진, 김기현, 김위상, 김정재, 나경원, 박대출, 박성민, 성일종, 유상범, 윤상현, 이만희, 이상휘, 이종욱, 이철규, 장동혁, 정점식, 정희용, 조배숙, 조지연 의원 등 22명이 먼저 모여 ‘인간 띠’를 만들면서 영장 집행에 항의했었다.

앞서 지난 6일엔 강대식, 강명구, 강민국, 강선영, 강승규, 구자근, 권영진, 김기현, 김석기, 김선교, 김승수, 김위상, 김은혜, 김장겸, 김정재, 김종양, 나경원, 박대출, 박성민, 박성훈, 박준태, 박충권, 서일준, 서천호, 송언석, 엄태영, 유상범, 윤상현, 이달희, 이만희, 이상휘, 이인선, 이종욱, 이철규, 임이자, 임종득, 장동혁, 정동만, 정점식, 조배숙, 조은희, 조지연, 최수진, 최은석 의원 등이었다.

이날 경찰과 대치하던 의원들은 윤 대통령 체포 직전 관저에 들어가 윤 대통령 부부와 만났다. 윤상현·권영진·이상휘·박충권 의원이 먼저 들어가 한 시간 넘게 머물렀고, 윤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20여 명이 추가로 들어가 면담했다. 윤 대통령이 의원들을 관저로 불렀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권 의원은 "대통령이 부른 게 아니다"라며 "나중에 대통령이 직접 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에 대통령을 봬야겠다고 (나머지) 의원들도 자진해서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공수처가 윤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의 법치주의와 민주 절차가 짓밟혔다"고 비난했다.

김기현 의원은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야당과 그 당 대표를 아버지로 모시는 추종 세력들에 의해서 대한민국의 법치주의와 민주 절차가 짓밟힌 날"이라며 "그에 부화뇌동해 권력을 탐하는 일부 공직자들이 가세해 저지른 폭거를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법적, 정치적, 역사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도 "참담하다. 대한민국 국격이 떨어지고 말았다. 현직 대통령을 이런 모습으로 체포하는 것이 맞나"라며 "공수처장의 공명심인가, 아니면 야당과 야합한 세력들의 폭거인가"라고 말했다. 의원들이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일부 경찰, 시위대와 충돌이 빚어졌다.

권 의원은 "차 벽 인근에서 경찰들이 밀고 들어와 물러나면서 발목이 삐끗하고 옷이 찢어졌다"며 "관저로 들어가려는 걸 경찰들이 막으면서 손을 비틀어서 손목도 삐끗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체포돼 공수처로 떠나자 의원들도 해산했지만, 윤상현 의원은 공수처까지 윤 대통령과 동행했다. 윤 의원은 지난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 때 의원들 중 가장 먼저 관저를 찾아 윤 대통령과 만났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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