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윤대통령 "계엄은 범죄 아냐…끝까지 싸우겠다"
[뉴스리뷰]
[앵커]
비상계엄 선포 40여일 만에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등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수사기관에 체포된 건 헌정사상 처음인데요.
윤 대통령은 '불법 수사'라고 반발하면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시각은 15일 오전 10시 33분.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사태 후 43일 만이자,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기관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체포 전 윤 대통령 측은 자진 출석을 타진했지만 공수처는 영장 집행을 고수했고, 이에 윤 대통령이 '국민이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집행에 응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정진석 비서실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관저를 떠나기 전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관저에서 녹화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서도 유혈 사태를 막고자 "불법 수사지만 출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습니다.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습니다."
체포 후 SNS에 올라온 장문의 자필 입장문을 통해서는 "계엄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계엄 선포의 주된 배경으로 지목된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부정선거를 가능하게 하는 선관위의 엉터리 시스템이 다 드러났다"며 "처벌 증거가 부족하다고 음모론으로 일축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이 공직생활 네 번째 직무정지"라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대한 신념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체포 이후 비서실장 주재 긴급 수석회의를 열고 '어려운 때일수록 흔들림 없이 각자 자리에서 소임을 다할 것'과 국가 안보 및 국민 안전을 우선시하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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