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적자 1200억 원 육박... 애물단지 전락한 '대전오월드'

최두선 2025. 1. 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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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 대표 테마공원으로 꼽히는 대전오월드가 1,200억원에 육박하는 적자가 쌓이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시설 대부분이 노후했고 특색있는 콘텐츠가 부족해서다.

적자는 2021년 89억 원, 2022년 74억 원, 2023년 89억 7,000만 원 등 매년 쌓이면서 누적 1,094억원에 달한다.

오월드 운영을 맡고 있는 대전도시공사는 이 같은 쇠락 원인으로 시설과 콘텐츠 부족 및 노후화, 특색있는 시설 부재 등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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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2014년 123만명 정점 찍고 감소
시설 부족과 노후화, 킬러 콘텐츠 부재
저출산 고령화로 어린이 감소도 영향
시, 3500억 투입 재창조 프로젝트 추진
대전오월드 입구. 오월드는 시설 노후와 대표시설 부재 등으로 매년 방문객이 줄면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대전시 제공

중부권 대표 테마공원으로 꼽히는 대전오월드가 1,200억원에 육박하는 적자가 쌓이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시설 대부분이 노후했고 특색있는 콘텐츠가 부족해서다. "전성기를 되찾겠다"는 대전시의 3,500억원대 오월드 재활 프로젝트가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오월드는 2002년 개장한 가족 중심의 테마파크로, 누적관람객이 2011년 1,000만명, 2021년 2,000만명을 돌파하며 중부권 최고 종합테마파크로 꼽혔다.

하지만 2014년 123만명을 기점으로 오월드 방문객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해에는 75만명선까지 급락했다. 관람객이 감소하면서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적자는 2021년 89억 원, 2022년 74억 원, 2023년 89억 7,000만 원 등 매년 쌓이면서 누적 1,094억원에 달한다. 아직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도 90억~100억 원 정도의 적자로 누적액은 1,2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월드 운영을 맡고 있는 대전도시공사는 이 같은 쇠락 원인으로 시설과 콘텐츠 부족 및 노후화, 특색있는 시설 부재 등을 꼽는다.

오월드의 놀이기구는 19개, 공연·전시장은 각각 1곳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놀이시설에 갖춰진 롤러코스터조차 없고, 대표 놀이기구도 없다. 같은 지방 테마파크인 대구 이월드는 83테마타워와 메가스윙 360, 경주월드는 드라켄 등 대표 놀이기구가 있는 것과 비교된다. 대전도시공사가 지난해 5월 개최한 '대전오월드 발전을 위한 시민포럼'에서 시민들과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이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부족한 시설 때문에 오월드의 관람층은 초등학교 저학년에 집중되는 등 갈수록 협소해지고 있다. 동물원을 제외하면 달리 관람할 만한 시설이 없다는 지적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시민 김모(50·대전 동구)씨는 "지금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는 오월드를 가자고 자주 졸랐는데 고학년이 되자 오월드 얘기를 꺼내지도 않는다"며 "갈수록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전오월드 전경. 대전시 제공

대전시는 이에 따라 환골탈태 수준의 시설 개선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3,500억 원을 쏟아부어 어린이는 물론 청·장년층까지 유인할 수 있는 놀이 시설을 만드는 '오월드 재창조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설 현대화와 함께 관람 동선을 개선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다시 찾고 싶은 레저시설'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13개월에 걸친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용역을 최근 마무리하고 최종 발전계획안을 다듬는 중이다. 도시공사는 이르면 내년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 2027년엔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재창조 프로젝트의 핵심은 10대부터 50대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며 "재창조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시가 역점 추진하는 보물산 프로젝트와 연결하면 시너지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월드가 연간 300만명의 내방객이 찾는 중부권 대표 테마파크로 다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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