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체포에 한남동 시위대 반응 극과 극 [현장, 그곳&]

박소민 기자 2025. 1. 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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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10시40분께 윤석열 대통령을 태운 경호 차량이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빠져나가자 관저 인근은 극명히 엇갈린 반응으로 뜨거웠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0시33분께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진보 단체들은 "민주 시민이 이겼다!"며 환호했지만, 보수 단체는 분노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통령 체포를 막기 위해 나섰던 A씨는 윤석열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관저를 빠져나가자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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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10시40분께 윤석열 대통령을 태운 이송 차량이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빠져나가자 진보 단체 회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오종민기자


“윤석열 체포는 시작일 뿐이다!”, “나라 팔아먹은 매국노들”

15일 오전 10시40분께 윤석열 대통령을 태운 경호 차량이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빠져나가자 관저 인근은 극명히 엇갈린 반응으로 뜨거웠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0시33분께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진보 단체들은 “민주 시민이 이겼다!”며 환호했지만, 보수 단체는 분노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진보 단체 회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 얼싸안거나 춤을 추며 기쁨을 표출했다. “윤석열 체포는 시작일 뿐이다. 이제는 구속, 그리고 탄핵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확성기를 통해 퍼지자, 참가자들은 박수로 화답하며 연대의 뜻을 다졌다. 일부 참가자들은 현장을 떠나며 경찰들에게 “고생하셨다”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반면, 보수 단체 회원들은 체포 소식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일부는 격앙된 목소리로 욕설을 퍼부으며 “나라를 망하게 한 놈들!”이라고 외쳤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몇몇은 관저 인근 도로에 드러누워 “대통령을 이렇게 보내다니 나라가 망했다!”고 절규하기도 했다.

15일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윤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관저를 빠져나가자 눈물을 보였다. 박소민기자


대통령 체포를 막기 위해 나섰던 A씨는 윤석열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관저를 빠져나가자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대체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했길래 범죄자 취급을 하며 체포해 가는 것이냐”며 “몇 시간 전부터 체포를 막으려 했지만 경찰이 계속 저지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울먹였다.

양측 간의 언쟁은 점차 격해졌고, 보수 단체 일부 참가자들은 진보 단체 집회 장소로 다가가 고성을 질렀다. 이에 언쟁이 몸싸움으로 번지자 경찰이 신속히 개입해 양측을 분리하며 추가 충돌을 막았다.

윤 대통령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관저를 빠져나가자 경찰들은 일제히 경계 태세를 갖추며 상황 정리에 나섰고, 이후 주차 단속 등 일상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긴박했던 현장이 갑작스레 정리된 모습을 본 한 집회 참가자는 “이렇게 금세 주차 단속을 하며 일상으로 돌아가다니 어색하다”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탄 경호 차량은 이날 오전 10시 53분께 정부과천청사 5동 공수처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곧바로 공수처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박소민 기자 som@kyeonggi.com
오종민 기자 fiveb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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