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에 놀란 외국인, 주식·채권 모두 팔았다…38.6억달러 순유출

김주현 기자 2025. 1. 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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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순유출이 4개월 연속 지속됐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4년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38억6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증권투자자금이 순유출됐다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주식과 채권 등 국내 증권에서 투자한 돈보다 빼낸 자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채권투자자금은 12억8000만달러 순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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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최대
코스피가 전 거래일(2399.49)보다 1.38포인트(0.06%) 오른 2400.87에 개장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12월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순유출이 4개월 연속 지속됐다. 12·3 비상계엄 여파와 글로벌 금리인하 지연 우려 등이 겹치면서 순유출 규모는 확대됐다.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시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대 규모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4년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38억6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전달(-21억4000만달러)보다 순유출 규모는 커졌다.

주식자금 순유출이 지속되고 채권자금까지 순유출로 전환하면서다. 순유출 규모는 코로나19(COVID-19)가 확산하던 2020년 3월(73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크다.

증권투자자금이 순유출됐다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주식과 채권 등 국내 증권에서 투자한 돈보다 빼낸 자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전체 증권투자자금 가운데 주식투자자금은 25억8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외국인은 5개월째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냈다. 국내 반도체 기업 성장성 우려가 이어졌고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금리인하 지연 우려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채권투자자금은 12억8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전달(+8억1000만달러) 대비 순유출 전환이다. 연말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가 둔화된 가운데 국고채 만기상환과 낮은 차익거래유인이 지속된 탓이다.

지난 13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말 대비 5.2% 올랐다. 매파적(hawkish)이었던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큰 폭 상승했다. 또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원화가치를 더 떨어뜨렸다.

12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률은 0.37%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확대됐다. 외평채 5년물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12월 평균 36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2bp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 외화차입여건은 국내은행의 단기·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가 하락하는 등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이라며 "외평채 CDS 프리미엄의 경우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2bp 올랐지만, 과거 주요 리스크 확대기 대비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달러화는 견조한 미국 경제여건과 국채금리 상승 영향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엔화는 우에다 카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금리인상에 대한 신중한 입장으로 큰 폭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유로존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 가능성 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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