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가지 말라" 尹 지지자들 오열…탄핵 촉구 시위대는 환호[르포]

김지은 기자, 이찬종 기자, 김선아 기자 2025. 1. 1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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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처 힘내라!" "하나님 어디계세요."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지는 15일 오전 8시30분쯤.

집회 측 사회자는 "경찰들은 소신껏 행동하라"며 "공수처 따라서 불법 체포영장 집행하는 순간 당신들은 반란군이 된다. 명령을 받아서 나온 것은 알지만 소신껏 행동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위대는 "윤석열 체포해" "경호처 체포해" 등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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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앞 찬반 집회 시위 격화… "윤석열 체포" VS "경호처 힘내라"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김성훈 대통령경호차장 체포 소식에 지지자들이 격양된 모습. /사진=이찬종 기자


"경호처 힘내라!" "하나님 어디계세요."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지는 15일 오전 8시30분쯤.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차 저지선 관저 철문 앞까지 접근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보수단체가 모여있던 한남동 관저 앞은 순식간에 숙연해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경찰과 바리게이트를 격하게 밀며 눈물을 흘렸다. 태극기를 손에 쥔 한 중년 여성은 5분 넘게 두 손으로 얼굴 감싸며 오열했다. 여기저기서 "아직 체포 안됐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시 힘을 내보자" 등의 목소리가 들렸다.

60대 후반 윤모씨는 "어제 퇴근하고 대통령이 걱정돼서 왔다"며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가는 것 같아서 분노한 상황이다. 지금 당장은 너무 고통스럽지만 언젠가 정의는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보수단체 집회는 이날 이른 새벽부터 계속됐다. 지지자들은 오전 5시3분쯤 경찰이 모습을 드러내자 "반란군은 물러가라" "권력이 영원할 것 같으냐" "대통령 잡아가지 말라"며 항의했다. 이들은 은박지 담요를 몸을 두르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를 외쳤다.

집회 측 사회자는 "경찰들은 소신껏 행동하라"며 "공수처 따라서 불법 체포영장 집행하는 순간 당신들은 반란군이 된다. 명령을 받아서 나온 것은 알지만 소신껏 행동해달라"고 말했다.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김성훈 대통령경호차장 체포 소식에 일대가 숙연해진 모습. /사진=이찬종 기자

3차 저지선 접근 소식에… '윤석열 체포' 집회 참가자들 환호

15일 오전 7시3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볼보빌딩 앞에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김선아 기자

같은 시간 한남동 루터교회에서 170m 구간 떨어진 볼보빌딩 앞은 축제 분위기였다.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위대는 "윤석열 체포해" "경호처 체포해" 등을 외쳤다. 이날 7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200여명이 모였다.

집회 측 사회자가 "3차 저지선까지 빠른 속도로 가고 있다"고 말하자 참가자들은 환호했다. 사회자는 "빠르게 진입해야 더 큰 사고를 막는다"며 "해가 뜨기 시작했다. 우리는 체포 모습을 보기 위해는 한 달 반을 싸웠다"고 외쳤다.

추운 날씨 속에서 이들은 제자리에서 뜀뛰기를 하거나 손을 모아 입김을 부는 등 추위를 이겨냈다. 집회 인근에 마련된 부스에서 유자차를 받아와 마시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김모씨는 "어제 낮에 와서 여기서 밤을 샜다"며 "1차 체포 영장 집행 때 실패해서 너무 실망했는데 지금 시도 중이라고 하니까 기대하고 있다. 공수처가 얼마나 힘들게 만든 기회인데 이것을 놓치면 안된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여성 윤모씨는 "한남동에 새벽 4시에 도착했다"며 "집에서 기다리기에는 잠을 못 잘 것 같아 나왔다. 오후에 출근해야 해서 빨리 채포돼서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54개 부대, 약 3200여명을 현장 배치하고 관저 앞 진입로를 확보했다. 전날에는 체포영장 집행에 투입될 경력 1200여명을 △체포수색조 △호송조 △장애물 제거조 등으로 나누고 조별 임무를 부여했다.

1200여명 규모의 체포조와 호송조를 꾸린 경찰은 이날 사다리를 이용해 관저가 위치한 공관촌 내로 진입했다. 경찰은 삼삼오오 사다리를 타고 관저 정문을 넘어선 후 대열을 정비하고 대규모로 관저 건물로 이동했다.

15일 오전 7시3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볼보빌딩 앞에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김선아 기자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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