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앞 드러누운 윤석열 지지자들…경찰, 강제해산

김가윤 기자 2025. 1. 15.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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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곧 재집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4일 밤 11시 서울 한남동 관저 앞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8명이 드러누웠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탄핵 무효"를 외치며 하나둘 모여들더니 30분이 채 되지 않아 80여명이 관저 앞 도로에 앉거나 드러누웠다.

15일 새벽 공조본이 윤 대통령 체포를 시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저 앞엔 지지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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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비 동원 소문에 80여명 집결
국힘 의원들 “벼텨라” 자극하기도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체포영장을 재집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14일 밤 11시 한남동 관저 앞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드러누운 모습. 김가윤 기자

“여기 들어가면 못 나온다! 들어가지 말라! 지옥의 문으로 들어가는 거다!”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곧 재집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4일 밤 11시 서울 한남동 관저 앞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8명이 드러누웠다. ‘위헌적 탄핵 반대’라는 빨간 모자를 쓰고, 경광봉과 태극기·성조기를 손에 쥔 채였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탄핵 무효”를 외치며 하나둘 모여들더니 30분이 채 되지 않아 80여명이 관저 앞 도로에 앉거나 드러누웠다.

특히 이날 자정께 관저 앞 중장비를 동원한다는 소문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더욱 격앙케 했다. 용산경찰서 경비과장이 “오늘 차 안 들어온다. 애국시민은 위법하지 않는다”고 설득했지만 “믿을 수 없다”고 대꾸하는 등 모여드는 지지자에 속수무책이었다.

관저 앞 바리케이드 안쪽에 머물러 있던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시·구의원, 당직자 등이 지지자들을 자극하기도 했다. “들어오세요”라며 바리케이드를 열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대거 들어오게 했고 “구호만 외치지 않으면 불법이 아니니 버텨라”고 말했다. 결국 경찰 경력 수십명이 동원된 새벽 1시께 관저 앞 지지자들은 모두 강제 해산됐다.

15일 새벽 공조본이 윤 대통령 체포를 시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저 앞엔 지지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전날 전체 회원들에게 “밤 12시까지 철야 준비를 마치고 한남동 관저로 총집결해달라”고 공지했다. 신남성연대 등 단체들도 밤을 새워서라도 관저 앞을 지키겠다며 지지자들을 모았다.

14일 탄핵 반대 집회가 진행되는 서울 용산구 국제루터교회 앞에서 윤석열 지지자들이 줄을 서서 바비큐를 나눠 먹고 있다. 김가윤 기자

탄핵 반대 집회는 국제루터교회와 한남초등학교 앞에서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었다. 촛불행동이 탄핵 찬성 집회를 연 볼보빌딩 바로 옆에서도 작은 규모로 윤 지지자들이 모여 밤샘 농성을 준비하고 있었다. 밤 10시까지만 해도 컵라면이나 어묵을 먹으며 한숨 돌리던 지지자들은 자정이 지나자 더욱 활기를 띠었다. 밤샘을 각오한 듯 은박 담요를 두르고 담요를 넉넉히 준비해 온 지지자들도 보였다. 이들은 “공수처장 사형, 민주당 해산, 탄핵 각하”를 말하며 “지키자 윤석열”을 외쳤다. 각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도 들었다.

윤 지지자들은 관저 앞 경호처 직원들을 향해선 “경호처 파이팅”, “윤석열 잘 지켜라”라고 했다. 자정께엔 “다섯 시간만 버티자”고 말하며 관저 앞을 지키는 지지자들을 독려하는 시민도 있었다. 경호처는 관저 앞 경호 태세를 강화하는 모습이었다. 경호처 직원들은 14일 밤 10시께 관저 진입로 입구에 큰 버스를 가로로 주차하며 외부 진입을 어렵게 했다.

탄핵 찬성 쪽도 총집결 공지를 내리며 이날 관저 앞 상황을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촛불행동은 전날 “체포영장이 집행되는 즉시 관저 앞으로 총집결한다. 체포영장 집행을 원활하게 보장하고 촉구하자”는 공지를 보냈다.

14일 서울 용산구 국제루터교회 앞에서 진행되는 탄핵 반대 집회 모습. 김가윤 기자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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