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앞 드러누운 윤석열 지지자들…경찰, 강제해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곧 재집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4일 밤 11시 서울 한남동 관저 앞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8명이 드러누웠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탄핵 무효"를 외치며 하나둘 모여들더니 30분이 채 되지 않아 80여명이 관저 앞 도로에 앉거나 드러누웠다.
15일 새벽 공조본이 윤 대통령 체포를 시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저 앞엔 지지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힘 의원들 “벼텨라” 자극하기도
“여기 들어가면 못 나온다! 들어가지 말라! 지옥의 문으로 들어가는 거다!”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곧 재집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4일 밤 11시 서울 한남동 관저 앞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8명이 드러누웠다. ‘위헌적 탄핵 반대’라는 빨간 모자를 쓰고, 경광봉과 태극기·성조기를 손에 쥔 채였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탄핵 무효”를 외치며 하나둘 모여들더니 30분이 채 되지 않아 80여명이 관저 앞 도로에 앉거나 드러누웠다.
특히 이날 자정께 관저 앞 중장비를 동원한다는 소문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더욱 격앙케 했다. 용산경찰서 경비과장이 “오늘 차 안 들어온다. 애국시민은 위법하지 않는다”고 설득했지만 “믿을 수 없다”고 대꾸하는 등 모여드는 지지자에 속수무책이었다.
관저 앞 바리케이드 안쪽에 머물러 있던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시·구의원, 당직자 등이 지지자들을 자극하기도 했다. “들어오세요”라며 바리케이드를 열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대거 들어오게 했고 “구호만 외치지 않으면 불법이 아니니 버텨라”고 말했다. 결국 경찰 경력 수십명이 동원된 새벽 1시께 관저 앞 지지자들은 모두 강제 해산됐다.
15일 새벽 공조본이 윤 대통령 체포를 시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저 앞엔 지지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전날 전체 회원들에게 “밤 12시까지 철야 준비를 마치고 한남동 관저로 총집결해달라”고 공지했다. 신남성연대 등 단체들도 밤을 새워서라도 관저 앞을 지키겠다며 지지자들을 모았다.
탄핵 반대 집회는 국제루터교회와 한남초등학교 앞에서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었다. 촛불행동이 탄핵 찬성 집회를 연 볼보빌딩 바로 옆에서도 작은 규모로 윤 지지자들이 모여 밤샘 농성을 준비하고 있었다. 밤 10시까지만 해도 컵라면이나 어묵을 먹으며 한숨 돌리던 지지자들은 자정이 지나자 더욱 활기를 띠었다. 밤샘을 각오한 듯 은박 담요를 두르고 담요를 넉넉히 준비해 온 지지자들도 보였다. 이들은 “공수처장 사형, 민주당 해산, 탄핵 각하”를 말하며 “지키자 윤석열”을 외쳤다. 각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도 들었다.
윤 지지자들은 관저 앞 경호처 직원들을 향해선 “경호처 파이팅”, “윤석열 잘 지켜라”라고 했다. 자정께엔 “다섯 시간만 버티자”고 말하며 관저 앞을 지키는 지지자들을 독려하는 시민도 있었다. 경호처는 관저 앞 경호 태세를 강화하는 모습이었다. 경호처 직원들은 14일 밤 10시께 관저 진입로 입구에 큰 버스를 가로로 주차하며 외부 진입을 어렵게 했다.
탄핵 찬성 쪽도 총집결 공지를 내리며 이날 관저 앞 상황을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촛불행동은 전날 “체포영장이 집행되는 즉시 관저 앞으로 총집결한다. 체포영장 집행을 원활하게 보장하고 촉구하자”는 공지를 보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속보] 윤석열 진술 거부…공수처, 낮 2시40분부터 추가조사
- [속보] 오전 11시부터 윤석열 조사 시작…‘예우 티타임’ 없었다
- [단독] 윤석열, 헌재에 “민주당 독재 막는 게 민족의 절대 의무”
- 체포된 윤석열 “불법의 불법의 불법”…600자 최후 메시지
- [단독] 윤석열, 헌재에 “2시간짜리 내란이 어디 있냐” 답변
- 헌정 사상 첫 ‘대통령 체포’…공수처, 48시간 내 구속영장 가능성
- 윤석열, 헌재에 “포고령은 김용현이 베낀 것”…부하에 떠넘기기
- 한덕수 “모든 국민 법률 따라야”…윤석열 수사 타당 취지 발언
- 이재명 “윤 대통령 체포, 안타까운 일…신속히 헌정질서 회복해야”
- 윤석열 방탄 나경원 “아무리 살인범이라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