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자 나서달라”…원·하청업체 대표 고소
[KBS 울산][앵커]
HD현대미포에서 발생한 잠수부 김기범 씨 사망 사고와 관련해 유가족들이 원·하청업체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유가족들은 "뒤로 숨지 말고 앞으로 나와달라"며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물두 살 잠수부 하청 노동자 김기범 씨의 영정을 들고 나타난 유가족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훔쳤습니다.
빈소를 지킨 지 열흘이 넘었는데도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원·하청업체에 분노해 결국 세상 밖으로 나왔다고 말합니다.
유가족 측은 "하청업체는 어떠한 안전조치도, 교육도 없이 일한 지 3개월 된 기범 씨에게 작업을 모두 맡겼다"며 사실상 방치한 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고 김기범 씨 삼촌 : "책임져야 할 분들, 책임 있는 분들. 좀 앞에 나와주세요. 뒤에 숨어가지고 자꾸 미루면서 사람들 말려 죽이지 말고.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당신들이 인간이면, 앞에 좀 나서주세요, 좀…."]
또, 원청 기업 HD현대미포 역시 "관리 감독자도 제대로 두지 않아 놓고 하청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HD현대미포 김형관 대표이사와 하청업체인 대한마린산업 대표 하 모 씨 그리고 두 법인을 고소했습니다.
[김의택/고 김기범 씨 사고 담당 변호사 : "(HD현대미포는) 위험이 제거될 수 있도록 위험성 평가를 해야 하는 중대재해처벌법상 의무도 있습니다. HD현대미포가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상의 의무를 모두 이행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울산해양경찰서도 HD현대미포와 하청업체 대표 등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대표가 입건되고 고소장이 접수되자 HD현대미포 측은 "하청 업체와 중재 여부를 떠나 회사 차원에서 직접 유가족 측과 사고 수습 방법을 협상하는 등 조치를 다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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