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JP모건` 간 빅파마들… 첫날부터 뇌질환·암·우울증약 `초대형 빅딜`
J&J "뇌질환 바이오기업 인수"
암·우울증 치료제 등 잇단 계약
'JP모건 콘퍼런스'에 가다
"주요 빅파마가 임상시험에서 성과를 내놓고 임상·제조 관련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인수합병(M&A)이 지난해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2025'가 13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M&A가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세인트프란시스호텔에서 열리는 JPMHC 행사에는 550여개 기업, 8000명이 넘는 제약·바이오 분야 관계자 및 투자자들이 참석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샌프란시스코 전역이 글로벌 바이오텍들의 집결지가 됐다"면서 "방문객이 8000명이 넘는다고 들었는데 미팅 건수만 1만2000건이 넘는 만큼 실제 참가자 규모는 1만명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행사장은 개막식과 메인트랙, 주요 콘퍼런스를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형 투자업계 관계자들과 글로벌 제약사들이 자사 기술 전략과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기 위해 모인 가운데 첫날부터 빅파마들이 빅딜 소식을 알렸다.
이날 존슨앤드존슨은 뇌질환 바이오기업 인트라셀룰라테라피스를 총 146억 달러(약 21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최근 2년 사이 체결된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계약으로 J&J는 조현병 및 양극성 장애(1형 및 2형) 치료제로 승인됐고, 우울증 치료제로 허가 신청 진행 중인 카플리타(Caplyta)를 확보하게 됐다. 일라이릴리는 스콜피온테라퓨틱스의 'PI3Kα' 파이프라인을 25억달러(3조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PI3Kα는 유방암 치료에 사용되는 특정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이다.
또 애브비는 중국 제약사 심시어의 T세포 치료제를 최대 10억5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희귀 종양 치료제를 개발 중인 'IDRx'를 11억5000만달러(1조6882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IDRx는 소화관에서 발생하는 희귀 암인 위장관기질종양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날 개막식 연설에서 제러미 멜먼 JP모건 헬스케어 투자 글로벌 공동 총괄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올해 전망이 낙관적"이라면서 "자본시장에서 바이오테크 부문에서 회복이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제약 부문에서도 탄탄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등장에 따른 정책적 리스크로 산업 전반의 변동성이 존재할 수 있다고 예상하지만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제약바이오 부문의 긍정적인 경제지표도 계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기업도 최대 규모의 수주 소식을 이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유럽 소재 제약사와 2조747억원(14억1011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일(현지시간) 메인트랙이 진행되는 그랜드볼룸에서 새해 2조원대 신규 수주 소식과 함께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소개할 계획이다. 셀트리온도 같은 날 그랜드볼룸에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발표한다. 셀트리온은 현재 고형암 치료 목적으로 ADC 신약 파이프라인 'CT-P70'과 'CT-P71'을 개발 중이다. 해당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과 관련된 연구 결과가 공개될 지 주목된다. 휴젤과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은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에서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SK바이오팜, 한미약품, 알테오젠, 디앤디파마텍 등 신약개발 기업들은 미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협업을 모색한다.
국내 기업 한 관계자는 "JPMHC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협업에 나서는 장"이라면서 "이 행사를 계기로 신약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계획들을 추진하고 시장 확장의 발판이 마련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행사에서 새로운 파트너사를 만나는 동시에 호텔에서 즉흥적으로 우리 기업의 사업 아이템을 물어보며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이 미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글·사진=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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