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형, 가황 은퇴가 왜이래…나훈아, 박수만 받았으면 좋으련만 [이슈&톡]

김지현 기자 2025. 1. 1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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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곡 3000여 개, 1200여 개의 자작곡, 국민 히트곡만 120개.

제2의, 제3의 전성기를 누리던 나훈아는 돌연 "박수칠 때 떠나겠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초 소속사를 통해 은퇴를 선언한 그는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한 일인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면서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뜻을 따로가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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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발표곡 3000여 개, 1200여 개의 자작곡, 국민 히트곡만 120개. 나훈하(78)의 명성을 논하는 건 입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 쯤은 그의 노래를 들었거나 직접 불러봤다. 가황은 아티스트가 인정하는 아티스트다.

그는 2020년 추석 시즌에 방영된 KBS 라이브 콘서트를 통해 전국 안방곡곡에 전 세대를 아우르는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팔순을 앞둔 나이가 믿기지 않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변함 없는 가창력, 깔끔한 한 마디로 사회 부조리를 일침하는 모습까지 나훈하는 말그대로 '가황' 그 자체였다.

제2의, 제3의 전성기를 누리던 나훈아는 돌연 "박수칠 때 떠나겠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초 소속사를 통해 은퇴를 선언한 그는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한 일인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면서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뜻을 따로가자 한다"고 말했다.

나훈아는 대중의 선택과 사랑을 갈구하는 대신, 대중이 자신에게 환호할 때 가장 빛나는 정점의 순간 은퇴를 결심했다. 연예계 사상 속된 말로 이보다 더 폼나는 은퇴 선언이 또 있을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훈아는 늘 빛나는 존재다.

그의 바람대로 마지막 무대는 박수로만 채워져야 했다. 아쉽게도 가황의 소망은 완벽히 실현되지 않는 분위기다. 비판과 야유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 대해 던진 그의 말 한마디가 논란의 불씨가 됐다.


나훈아는 은퇴 콘서트를 찾은 팬들을 향해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 난리다”라고 운을 뗀 뒤 자신의 왼쪽 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라고 일갈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팔에 비유한 그의 좌,우 발언은 헤드라인으로 보도됐고, 삽시간에 온라인에 퍼졌다. 누리꾼들의 해석이 분분했다. 야권 인사들도 돌아가며 불쾌감을 표했다. 각계가 그의 발언의 적절성을 두고 갑론을박을 펼쳤다.

나훈아의 발언은 오른쪽과 왼쪽, 모두에게 매를 든 것처럼 보이지만 다소 모호한 부분이 있다. 대중도 정치계도 양비론인 듯 양비론이 아닌 그의 발언을 해석하고 의도를 찾느라 바쁘다. 분열된 정치계는 나훈아의 발언을 계기로 또 한번 분열됐다.

오른팔의 잘못과 왼팔의 자격을 나무라는 나훈아의 발언에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인지, 어떤 메시지가 담긴 것인지 알 수 없다. 현 시국에 대해 나훈아가 어떤 생각을 가졌든 그의 자유다. 그 생각을 드러내는 일도 온전히 자유다.

그런데 아쉽다. 나훈아의 마지막에서 가황의 포용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가뜩이나 진영 논리로 쪼개져 피로한 국민에게 그의 회초리는 특별한 영감을 주지 못했다. 영감은 커녕 갈라치기, 진영으로 나뉜 이들의 설전에 소음 한 소절을 얹었을 뿐이다.

테스형을 부르며 한탄하던 나훈아에게 대중이 열광한 이유는 환멸을 넘어, 그가 세상을 바로 보자고 권유하는 현자의 목소리를 가져서였다. 난데없이 오른팔, 왼팔 모두를 싸잡아 비판하는 나훈아의 모습에서는 그러한 연륜과 지혜가 느껴지지 않는다.

진정 박수만 받았으면 좋으련만.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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