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성주 사드갈등 10년, 대립·대치는 계속…"사드 나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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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하고 감시하며 사드가 나갈 때까지 투쟁할 수밖에 없습니다."
14일 오전 6시 40분께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집회 현장.
수천 명의 사드 반대 집회 참가자와 경찰이 한데 뒤엉켜 부상자가 속출했다.
강 교무는 "모든 미군 기지의 문제점은 사후에도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반대 활동이 더 필요하다"며 "계속 견제하고 감시하며 사드가 나갈 때까지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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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환경영향평가 지연 관련 검찰 최근 압수수색…갈등 현재진행형
(성주=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견제하고 감시하며 사드가 나갈 때까지 투쟁할 수밖에 없습니다."
14일 오전 6시 40분께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집회 현장.
2016년 7월, 사드 배치 최적지로 성주군이 지목되며 시작된 갈등이 햇수로 올해 10년째를 맞았다. 이날 아침 집회는 745회째 사드 반대 정기 집회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이른 새벽, 사드 반대 단체와 경찰이 설치한 조명으로 사드 기지로 향하는 길목이 밝혀졌다.
20여명의 사드 반대 단체 회원들이 평소처럼 2차선 도로의 한쪽을 차지하고 앉았다.
경찰이 한개 차로에서만 집회를 할 수 있도록 도로 중간에 질서 유지선을 설치한 데 따른 것이다.
성주 사드 기지 갈등은 성주에서 '사드 배치 반대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고 난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갈등 초기 성주 사드 기지로 향하는 진밭교와 소성리 마을회관 인근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수천 명의 사드 반대 집회 참가자와 경찰이 한데 뒤엉켜 부상자가 속출했다.
하지만 10년이 흐른 이날 집회는 조용한 모습으로 진행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간단한 체조로 영하의 날씨 속에서 먼저 몸을 풀었다.
이어 '임의 행진곡'을 부르고 사드 반대 구호를 외치며 집회가 시작됐다.
강현욱 원불교 교무(사드철회 소성리 종합상황실 대변인)는 검찰이 최근 사드 반대 단체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데 대해 비판했다.
검찰은 문재인 정부 안보 라인 고위직 인사들이 사드 정식 배치를 늦추고자 한미 군사작전 내용을 외부에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 압수수색을 했다.
강 교무는 "지난 9년간 눈비 맞으며, 국가 폭력을 당하면서 이 자리를 지켜온 우리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는 것은 정말 참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집회 중 참가자들이 앉은 옆 나머지 한개 차로로 사드 기지와 관련된 차량이 이동할 때마다 사드 반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사드 부역하지 말라", "매국하지 말라"며 구호를 외쳤다.
1시간여의 집회가 끝난 후 이들은 일사불란하게 손팻말과 집회에 사용된 의자 등 물품 등을 천막으로 옮겼다.
경찰 또한 익숙한 모습으로 집회 참가자들이 떠난 자리에서 질서 유지선을 치우고 현장에서 철수했다.
경찰은 성주 사드 기지 입구 격인 진밭교에 상시 20여명의 경력을 배치하고, 이날 같은 집회가 있을 시에는 경력을 80여명까지 늘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집회가 끝난 진밭교는 다시 조용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원불교 천막과 경찰 버스가 여전히 이곳이 사드 기지와 관련한 갈등을 겪는다는 것을 알렸다.
이날 사드 반대 단체는 서울 중앙지검 앞에서 압수수색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이어간다.
강 교무는 "모든 미군 기지의 문제점은 사후에도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반대 활동이 더 필요하다"며 "계속 견제하고 감시하며 사드가 나갈 때까지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드 기지는 지난 2017년 국방부가 롯데와 사드 부지 교환계약을 체결하며 설치 절차가 시작됐다.
같은 해에 성주 주민 및 사드 반대 단체와 경찰 간의 첫 충돌이 일어났으며, 총 6기의 사드 발사대가 설치됐다.
이후 사드 기지에 공사 장비가 반입되며 반대단체와 경찰 간 충돌이 잦아졌지만, 2022년 정부가 미국에 사드 부지 공여를 완료하고 2023년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며 대규모 충돌은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사드 배치가 인근 지역 주민들의 기본권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으며, 이후 문재인 정부의 사드 기지 정상화 지연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ps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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