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尹 체포영장 재집행 초읽기'···새벽 한남동 집회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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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재집행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일대가 긴장감에 휩싸였다.
앞서 12일에는 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 집회 참가자가 '이재명 체포'라고 외치자 이에 화가 난 50대 남성 A씨가 허공에 문구용 커터칼을 휘둘러 특수협박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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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날 이어 오늘도 3차 회의···체포 작전 논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재집행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일대가 긴장감에 휩싸였다.
14일 오전 6시께 대통령 관저 앞 진입로 인근에는 경찰 버스가 줄지어 서서 3중으로 차벽을 세우고 있었다. 경찰 버스가 없는 구역에는 집회 참가자들의 개인 차량, 난방 버스 등이 세워져 사실상 3중 차벽이 길게 이어지는 모양새였다. 또한 한남초등학교를 지나쳐 경찰들이 보초를 서지 않는 구역까지도 보수 단체 회원들이 형광색 조끼·우의 등을 입은 채 경광봉을 들고 서 있어 얼핏 보면 경찰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날 통행 관리를 하던 집회 참가자 황 모(72)씨는 “대통령을 잡으러 오는 사람은 목숨을 걸고 막을 것”이라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체포를 저지하겠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관저 앞을 지키러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에도 어김없이 보수 단체 신자유연대 등은 한남동 루터교회 앞에서 철야 집회를 진행하고 있었다. 밤 사이 눈·비가 내린 탓에 전날 아침보다는 다소 집회 인파가 줄어든 모습이었지만 한파 특보가 내려졌던 지난 주 동시간대와 비교하면 확연히 늘어난 규모였다. 교회 앞 집회 뒤쪽으로도 LED 화면이 탑재된 트럭이 세워져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영상을 반복재생하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페인트통에 불을 피우거나 비닐 등으로 몸을 감싸며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 난방버스와 텐트에서 잠을 청하거나 가벽 뒤에서 바람을 피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일부는 차도 옆 펜스와 경찰 저지선 사이에 공간을 만든 뒤 그 위에 비닐을 덮고 ‘움막’을 만들어 들어가 있기도 했다. 이 탓에 통행로는 더욱 좁아졌지만 앞에 서 있던 기동대원은 “인도 위 불법 점거물도 경찰이 함부로 치울 수 없다”면서 구청 측에 문의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수 집회로부터 약 400m 떨어진 일신빌딩 앞에서는 탄핵 촉구를 주장하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측 집회 차량도 세워져 있었다. 일각에서는 한남동 일대에 진보 단체와 보수 단체 모두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2차 체포 시도가 이뤄질 경우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최근 며칠 사이 집회 현장에서는 크고 작은 언쟁과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12일에는 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 집회 참가자가 '이재명 체포’라고 외치자 이에 화가 난 50대 남성 A씨가 허공에 문구용 커터칼을 휘둘러 특수협박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다행히 이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체포영장 2차 집행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경찰은 형사 1000명 안팎을 동원한 '장기전' 대비에 착수했다. 인명피해· 유혈사태 없는 영장 집행을 최우선으로 하되 대통령경호처 저지 등에 가로막힐 경우 최장 2∼3일에 걸친 체포 작전까지 준비하는 것이다.
전날 서울·경기남부·경기북부청 형사기동대장 등 광역수사단 지휘부는 서울청 마포청사에 모여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한 2차 회의를 열었다. 차벽, 철조망 등으로 요새화가 이뤄진 한남동 관저에 진입하기 위한 구체적 작전 계획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중에도 3차 회의를 갖고 체포 작전을 추가 논의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3차 회의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15일 집행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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