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전과 오징어게임

2025. 1.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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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6일,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 2를 공개했다.

한편, 예술의 전당에서는 지난해 11월 29일부터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이 열리고 있다.

반 고흐의 미술과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수 없다.

반 고흐와 오징어 게임을 동등한 콘텐츠로 열광하며 볼 줄 과거에는 몰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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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순 배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

2024년 12월 26일,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 2를 공개했다. 1편 만큼의 파급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연일 기사를 통해 관련 내용이 쏟아지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고, 이것을 기반으로 하는 IP(Intellectual Property)가 확산될지 모르겠지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예술의 전당에서는 지난해 11월 29일부터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네덜란드 오털루의 크뢸러 뮐러 미술관과 협력으로 76점의 진품이 공개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오징어 게임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대중적 인지도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상반된 기반의 작품이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문화를 배워본 사람들에게는 아이러니하게 보일 수 있다. 동일하게 비교될 수 없는 문화 콘텐츠가 유사한 사회 계층의 사람들에게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 고흐의 미술과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수 없다. 전통적 영역의 회화 예술과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현대적 문화 콘텐츠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 계급사회에서 예술은 특정 계층만이 향유할 수 있었다. 계급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은 하루 종일 생계를 위해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예술을 즐긴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반면, 귀족들이 기반이 되는 특권층은 본인이 좋아하는 회화, 미술 등을 즐기기 위해 다양한 예술가를 후원했으며, 이를 통해 예술 작품을 즐겼다.

반면 넷플릭스와 같은 미디어 기반의 문화 예술은 처음 시작할 때 '대중문화'라고 불리며 비판을 받았다. 일부 사회 계급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문화가 망가지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단순히 어렵고 힘든 삶을 도피하고, 유희로만 문화를 즐기는 것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그러나 '대중문화'는 이런 일부 비판과는 다르게 사회의 변화에 따라 발전했고, 스스로 내용적 측면에서도 성장을 거듭했다. 결국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로 확장하면서 '대중문화'는 많은 지지 계층을 바탕으로 산업적 성장을 이뤘으며 문화를 활용한 사회 영향력 확장에 나서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전통 영역의 예술 분야보다 더 많은 비율로 문화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몇 세기 만에 문화 콘텐츠의 지형이 변화한 것이다.

오징어 게임 사례를 든 것은 문화로 인한 우리나라의 영향력 확장 사례를 들고자 함이다. 오징어 게임이 성공하기 전에는 영미권 국가에서 영상 콘텐츠를 자막으로 시청한다는 인식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의 등장으로 영미권 사람들이 자막으로 드라마를 시청했고,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 출연 배우들의 인기도 덩달아 성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BTS, 블랙핑크 등의 활약으로 K-POP의 글로벌 확산도 큰 성과가 있었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한국어로 된 우리나라의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빌보드 차트 1위를 장시간 우리나라 가수가 차지하는 등 상상만 했던 것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문화가 가지고 있는 힘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여 문화 콘텐츠 산업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문화라는 것은 일부러 특정 계층이 만들려 해서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사회의 변화를 통찰해야 하고, 이를 향유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분히 알아야 한다. 반 고흐와 오징어 게임을 동등한 콘텐츠로 열광하며 볼 줄 과거에는 몰랐을 것이다. 억지로 구현하는 문화가 아니라 스스로 창의적으로 자생할 수 있는 문화 환경이 필요한 때이다. 박성순 배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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