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도 불사" 경찰, '尹 체포' 구상 막바지…경호처는 분열 중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작전 구상 마무리 단계를 밟으며 각 경찰관별 역할 분담을 끝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대 2박3일간 영장을 집행한다고 보고 장기전 대비에 들어갔다. 그동안 경호처는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과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 등 온건파 지휘부가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해 김성훈 경호차장·이광우 경호본부장 등 강경파와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일 체포조와 호송조 등 역할 분담을 마쳤다. 특수단은 형사기동대·마약범죄수사대 등을 체포조로 앞세워 윤 대통령 영장을 막는 경호처 직원들의 신병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수단은 경호처가 최대 인력을 동원해 영장 집행을 방해할 경우 경찰관 4인이 경호처 직원 1명을 끌어내는 방식으로 작전을 구상 중이다. 경호처의 공무집행 방해 유무·강도에 따라 길게는 2박3일 체포 작전도 불사할 방침이다. 버스 등 대형 승합차에서 숙직하며 영장을 집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경찰청과 경호처에 "모든 법 집행은 평화적이고 절제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는 만큼, 관계기관 간에 폭력적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는 일만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최 권한대행은 "만일 국가기관 간 충돌이 발생한다면 우리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일이 될 것"이라며 "관계기관장들은 질서 유지와 충돌 방지에 특별히 유념해 달라"고 말했다.
경호처의 직무를 다할 것이라던 박 전 처장은 지난 10일 특수단에 출석하면서 돌연 사직서를 냈다. 조사 과정 중 전직 신분이 된 박 전 처장은 긴급체포는 면했다.
박 전 처장은 휴대폰도 임의제출해 특수단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 일각에선 특수단의 구속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박 전 처장이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본다. 특수단 관계자는 "휴대폰 비밀번호를 해제한 채 조사 당일날 임의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처장과 같은 혐의로 입건된 이진하 대통령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도 지난 11일 경찰에 처음 출석해 9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경호처 지휘부 중에는 박 전 처장에 이어 두 번째로 수사 기관 출석 요구에 응했다.
김상훈 경호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경찰 출석에 불응하고 있다. 특수단은 지난 11일 오전에 출석해 조사 받으라는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김 차장은 끝내 응하지 않았다. 김 차장은 경호처장을 직무대행 중이다. 특수단은 윤 대통령 체포 시점에 김 차장도 함께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수단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박종준 전 경호처장 △김성훈 경호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이진하 경비본부장 △김신 가족부장 등 경호처 관계자 5명을 수사 중이다. 1차 영장 집행을 방해했던 경호처 직원 26명에 대한 신원도 파악 중이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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