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문화 융합도시, 부산 품격과 내일 달렸다

2025. 1. 1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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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와 청년 유출로 부산 소멸 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신문이 신년 기획 '인구소멸 부산을 다문화 융합도시로'를 통해 다문화 정책과 다문화 수용성을 짚어보는 이유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부산에 3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주민은 8만3401명이다.

이는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부산의 미래 경쟁력이며 글로벌허브도시를 지향하는 도시 품격을 평가하는 바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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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민 유치로 소멸 위기 극복
노동자 아닌 구성원으로 인정해야

고령화와 청년 유출로 부산 소멸 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출생률을 높이는 게 가장 이상적인 해법이다. 그러나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청년층이 늘어 인구 증가 가능성이 낮다. 이에 따라 외국인 인구 유치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에 사는 외국인 증가에도 우리 사회가 이에 걸맞은 교육 및 지원 정책 등 사회적 여건을 갖췄는지 의문이다. 국제신문이 신년 기획 ‘인구소멸 부산을 다문화 융합도시로’를 통해 다문화 정책과 다문화 수용성을 짚어보는 이유다.

1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교육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한국어 강좌가 진행되고 있다. 조성우 기자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부산에 3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주민은 8만3401명이다. 부산 총 인구의 2.5%를 차지하면서 주요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국내 체류 외국인이 총인구의 5%를 넘어서면서 다문화 사회가 됐다. 외국인 주민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사회적 배려와 특화된 정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다문화 구성원의 정착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이다. 국제결혼 가정의 국내 출생 자녀는 큰 어려움이 없으나 결혼 이민자 사이에 태어나 한국에서 성장하거나 중도 입국한 결혼이민자의 자녀 등은 한국어를 하지 못해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 언어 문제로 폭력과 따돌림을 받을 수 있고 이는 사회적 갈등을 야기한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은 이들이 우리 사회에 적응하도록 맞춤형 집중 교육을 하고 심리·정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하겠다.

외국인 주민을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노력은 여전히 낮다. 취재진이 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난 결혼 이주여성들은 한국 생활 중 차별적 발언을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중국인 주부는 국적과 관련해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분석을 보면 결혼이민자·귀화여성 50명 중 40.1%가 사회적 차별을 경험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이 어울려 살아가려면 이질적인 문화 포용력부터 지녀야 한다. 단일 민족과 문화를 자랑하던 우리나라이나 인적 구성이 바뀌고 있으므로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 외국인 주민을 노동력으로만 취급하고 사회통합정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아 사회적 문제가 발생한 유럽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다문화 수용성이 높은 사회가 되려면 차별과 구분이 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각자 다른 생각과 재능이 있는 만큼 서로를 인정하며 섞일 수 있어야 ‘다문화 융합도시’가 될 수 있다. 이는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부산의 미래 경쟁력이며 글로벌허브도시를 지향하는 도시 품격을 평가하는 바탕이 된다. 부산시는 한국어 교실, 문화 강좌 등을 비롯해 외국인 주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정책을 체계적으로 수립해야 마땅하다. 은행 이용, 행정서류 발급 등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을 개선하는 것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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