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산 급등락에 상장폐지까지...해외 레버리지 투자 경고등

최근 양자컴퓨터 회사 아이온큐를 기초로 한 레버리지 상품의 상장폐지로 변동성이 높은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다. 과거에도 2~3배 레버리지 상품이 비슷한 사유로 상장폐지된 사례가 있었는데 최근까지도 국내 투자자들이 변동성 높은 자산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를 집중 매수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2024년 12월11일~2025년 1월10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매수한 해외주식 상위 주요 종목 중에는 단일 종목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상품이 다수 포함됐다.
테슬라 주가의 일일 수익률에 2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TSLA 불 2X 셰어즈(티커 TSLL)은 지난 한 달 간 약 5억달러(7400억원) 어치 순매수했는데 이 기간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 ETF(상장지수펀드)는 테슬라 주가가 오르면 그 2배만큼 오르지만 하락할 경우에도 2배 하락한다. 지난해 말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 상품은 2달여 만에 9달러에서 40달러로 4배 이상 급등했는데 최근 한 달 동안에는 39% 조정을 받을 정도로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도 매수 상위 목록에 포함됐다. 이더리움 2배 추종 상품인 2X 이더(ETHU)는 8613만달러, 비트코인 2배 추종 상품인 2X 비트코인 스트레티지(BITX)는 3785만달러 어치를 순매수했다.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가를 기초로 한 그라나이트셰어즈 2X 롱 코인 데일리(CONL)도 4294만달러 어치 순매수했다.
개별 종목 레버리지 중에서는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던 팔란티어 레버리지가 눈에 띈다. 팔란티어 주가에 2배 연동하는 그라나이트셰어즈 2X 롱 PLTR 데일리(PTIR)는 3231만달러 어치 순매수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를 기초로 하는 2배 레버리지인 디렉시온 데일리 MSFT 불 2X 셰어즈(MSFU)는 1691만달러 순매수했다.
문제는 개별 종목의 경우 변동성이 커 한 순간 큰 손실을 보거나 심각한 경우 상장폐지에도 이를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주식은 상하한 가격 제한폭이 없어 하루에도 40~50% 이상 변동성을 보이는 일이 빈번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이온큐다. 양자컴퓨터 대표주로 꼽혔던 아이온큐는 구글이 양자칩을 개발했다는 소식과 함께 급등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9월말까지만 해도 7~8달러대였던 주가는 지난 7일 최고 49.59달러까지 오르며 3달여 만에 5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매우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기 까지 20~30년이 걸릴 것"이란 발언을 한 이후 지난 8일 하루 동안 아이온큐 주가는 39% 급락했다.
이로 인해 런던거래소에 상장돼 있던 아이온큐 3배 레버리지 ETP(상장지수상품)인 레버리지 셰어즈 3X 롱 IONQ(ION3)는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다. 마이너스(-) 39%의 3배는 -117%로 원금을 초과하는 손실을 내면서 상품의 가치가 0원이 된 것이다.
과거에도 기초자산의 급격한 변동으로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폐지되는 사례가 있었다. 2022년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글로벌 공급망이 타격을 입으면서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는데 니켈의 경우 같은 해 3월7일과 8일에 이틀 연속으로 66.25%, 68.58%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국내에는 니켈 가격에 역으로 2배를 추종하는 일명 곱버스 상품인 대신 인버스 2X 니켈선물 ETN(H)이 거래되고 있었다. 기초 자산이 하루에 50%가 넘는 변동성을 보이자 이 상품의 지표가치는 0에 수렴했고 결국 상장폐지됐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까지 내려갔던 2020년3월에도 벨로시티셰어즈 3X 롱 원유 ETN(UWT)을 비롯해 원유 가격에 3배 연동하는 레버리지 상품들이 극심한 변동성을 견디지 못하고 상장폐지되기도 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특히 변동성이 높은 개별 종목이나 가상자산을 기초로 하는 경우에는 레버리지 상품의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레버리지는 기초자산이 횡보할 경우에도 손실이 누적되기 때문에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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