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말랄라 유사프자이 “무슬림이 탈레반에 맞서야”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여성 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28)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여성 탄압을 규탄하며 “무슬림이 탈레반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BBC에 따르면 유사프자이는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국제 학술대회 ‘무슬림 공동체의 여성 교육: 과제와 기회’에서 이같이 연설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여성 한 세대가 미래를 빼앗길 것이다. 무슬림 지도자로서 이제 여러분이 목소리를 내고 힘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파키스탄 정부의 주최로 이슬람협력기구(OIC), 무슬림세계연맹 등 이슬람 세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조직했다. 무슬림이 다수인 국가의 장관과 학자 등이 참석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은 이날 초청을 받았으나 참석하지 않았다.
유사프자이는 이 자리에서 탈레반의 여성 탄압을 비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은 여학생이 6학년 이상의 교육을 받는 것이 금지된 유일한 국가”라며 “간단히 말하면 탈레반은 여성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 (그들의 정책은) 이슬람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탈레반은 다시 성별에 따른 아파르트헤이트(극단적인 분리) 체계를 만들었다. 이들은 문화적·종교적 정당성을 들어 범죄를 은폐하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신앙이 나타내는 모든 것과 어긋난다”고 말했다.
유사프자이는 파키스탄 북부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여성 교육과 인권 운동을 하던 중 2012년 하굣길에 탈레반이 쏜 총탄에 맞았다 살아났다. 이후 그는 탄압에 저항하는 무슬림 여성의 상징이 됐으며 교육권 보장 운동을 이어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17세 나이로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해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로 기록됐다.
그는 이날 여러 국가에서 여성 아동 교육이 위기에 처했다고 짚었다. 특히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전체 교육 체계를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슬림 지도자들에게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최악의 침해”를 바로잡으라고 촉구했다.
탈레반은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다시 정권을 잡았으나 외국 정부로부터 합법 정부로 인정받지 못했다. 탈레반은 공원 출입 금지, 미용실 폐쇄, 취업 금지, 대학 진학 금지 등 여성 탄압 정책을 내놓아 국제 사회의 규탄을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여성이 조산사와 간호사 교육을 받는 것도 금지하면서 여성이 고등교육을 받을 마지막 관문이 막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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