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율 1%… ‘생숙 뇌관’에 건설사도 자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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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정부가 생활형숙박시설(생숙)에 대한 규제 완화책을 내놨지만 수분양자들의 입주 기피·지연, 시공·시행사와의 소송전이 지속되고 있다.
다수의 생숙이 완공 단계에 이르렀으나 대규모 미입주 사태가 이어지면서 경영난에 직면한 시행·시공사들도 잇따르고 있다.
수분양자의 입주 거부와 금융권의 생숙에 대한 잔금 대출 거부 등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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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7가구 중 12가구만 입주
송도선 중도금 이자 미납에
수분양자 월급 차압 들어가
전국 생숙 미입주량 6만가구
건설사 미수금 늘어 ‘경영난’

지난해 10월 정부가 생활형숙박시설(생숙)에 대한 규제 완화책을 내놨지만 수분양자들의 입주 기피·지연, 시공·시행사와의 소송전이 지속되고 있다. 다수의 생숙이 완공 단계에 이르렀으나 대규모 미입주 사태가 이어지면서 경영난에 직면한 시행·시공사들도 잇따르고 있다.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수분양자들 역시 월급과 보유 부동산까지 은행으로부터 차압이 들어오는 등 생숙 사태의 불길이 건설 업계 전반으로 옮겨붙는 양상이다.
1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마곡 르웨스트는 지난해 8월 준공 뒤 입주를 시작해 이미 입주 기간이 끝났지만 현재까지 입주율이 1%대에 불과하다. 전체 867가구 중 12가구만이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르웨스트는 전입 신고가 불가능한 생숙에서 오피스텔로 용도 전환이 이뤄졌다. 하지만 수분양자들은 대규모 하자를 이유로 입주를 거부하며 기간 연장과 하자 보수를 요구 중이다.
이 사이 시공에 참여한 신동아건설은 법정 관리를 신청하는 데 이르렀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르웨스트에 20%대로 지분 참여를 했는데 입주가 안 되다 보니 공사비를 받지 못했다”며 “그 외 수도권 외곽과 지방 사업장에서도 대거 미분양이 발생해 채무 상환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입주 지연이 지속하자 롯데건설 등 사업 주체 측은 이달 들어 수분양자들을 상대로 1월 내 입주 시 입주 축하·지원금 명목으로 최대 5400만 원 현금을 지급하겠다는 안내문까지 배포한 상태다.
힐스테이트 송도 스테이에디션도 지난해 6월 준공하고 입주 예정일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입주율이 20% 이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분양자에 따르면 소송도 빈번하다. 수분양자들이 시행사에 계약 해지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중도금 이자를 치르지 않은 수분양자들은 월급과 보유 부동산에 대한 차압까지 들어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미입주 생숙(오피스텔 전환분 포함) 가구 수는 전국적으로 6만 가구에 육박한다. 수분양자의 입주 거부와 금융권의 생숙에 대한 잔금 대출 거부 등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오피스텔 전환 요건을 완화했으나 여전히 기준을 맞추기 쉽지 않다”며 “향후 허가를 최소한으로 하더라도 지금으로는 산불을 끄고 원인을 찾든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주·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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