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경호처에 ‘칼로 막아’ 지시…김건희 개 옷 심부름에 장기자랑까지”

구민주 기자 2025. 1. 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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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김성훈 차장 등 경호처 간부들에게 '나를 체포하려 접근하는 경찰들을 칼이라도 휴대해 무조건 막으라'고 지시했다는 경호처 내부 폭로가 13일 공개됐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 12일 경호처 간부 6명과 오찬을 하면서 다시 한 번 무기 사용을 이야기했다고 한다"며 "자신을 체포하려고 접근하는 경찰들을 '총은 안되더라도 칼이라도 휴대해 무조건 막으라'고 지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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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김성훈 차장 제보 이어져…尹, 경호처 사병화”
“尹, 경호처 간부들에 ‘칼이라도 휴대해 무조건 막으라’ 지시”
“김성훈, 반려견들 옷 구입하게 해 김건희에 선물”
“尹 부부 생일날 장기자랑 요구…업무 배제시키며 그 일 하라고”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13일 한가위 명절 인사를 전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김성훈 차장 등 경호처 간부들에게 '나를 체포하려 접근하는 경찰들을 칼이라도 휴대해 무조건 막으라'고 지시했다는 경호처 내부 폭로가 13일 공개됐다. 총기 사용을 검토하라는 자신의 지시가 경호처 내부 반발로 무산되자, '칼'이라도 들고 자신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막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남동 관저 안에 숨은 윤 대통령이 경호관들에게 무기 사용까지 독촉했다는 제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 12일 경호처 간부 6명과 오찬을 하면서 다시 한 번 무기 사용을 이야기했다고 한다"며 "자신을 체포하려고 접근하는 경찰들을 '총은 안되더라도 칼이라도 휴대해 무조건 막으라'고 지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해당 오찬에는 '김건희‧김용현 라인'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김신 가족부장을 비롯해 6명의 경호처 간부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경호처 내부에서 들어온 제보다. 내부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참석자 등이 확인돼서 제보를 공개하게 됐다"며 "경호법상 현 상황에서 경호관들이 총기와 칼 등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런 불법적인 지시를 했는지 당장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나아가 김성훈 차장이 김건희 여사의 환심을 사기 위해 경호처 직원들에게 업무와 무관한 일을 시켜왔다는 제보 내용도 폭로했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차장이 윤 대통령 부부 환심을 살 수 있던 계기로 "(김 차장이) 관저에서 키우는 (윤 대통령 부부) 반려견들의 옷을 경호관들이 구입하게 했다"는 제보를 공개했다. 윤 의원은 "(김 차장이) 반려견 옷에다 관계기관(대통령 경호 관련 기관) 마크까지 새겨서 선물하기도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또 "윤 대통령 부부의 휴가 기간 때 경호처 직원들을 무리하게 동원하기도 했다. 노래방 기계를 설치한다거나 폭죽놀이를 하는데 폭죽을 사 오라고 시킨다거나 이런 사사로운 일에도 경호관들을 동원했다는 제보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대통령 부부) 생일 같은 날 직원들에게 일종의 장기 자랑을 시켰다고 한다"며 "그중엔 아예 인사 발령을 내고 근무 인원에서 제외시킨 다음 '그 일을 하라'(고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경호처 직원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문자에는 "경호처 직원들은 윤석열 씨의 대통령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현재 열악한 근무 여건 하에서도 신의로서 참아내며 직업적 소명 의식을 가지고 여기까지 버텨왔다. 그러나 경호처 직원들에게 윤석열 씨가 본인의 체포를 막기 위해 무기를 사용하라고 지시한 상황에 대해 당신을 경호하고 있는 경호처 직원들에게 믿을 수 없는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어 해당 직원은 "경호처 직원들뿐만 아니라 체포영장을 재집행하는 경찰들도 한 가정의 가장이자 누군가의 자랑스러운 아들과 딸들이다. 지금 윤석열 씨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경호처 강성 지휘부를 멀리하고 국민들의 울부짖음에 귀 기울여 달라"고도 국민들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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