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윤, 칼이라도 휴대해 막으라 지시 제보…경호차장, 경호관들에게 장기자랑 시켜"(종합)

신재현 기자 2025. 1. 1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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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 따르면 윤 '무력 사용 검토' 지시"
"윤, 12일 경호처 간부 오찬서도 무기 언급 제보"
"경호차장, 경호관들에게 대통령 생일 장기자랑 시켜"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와 경찰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임박한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전술복과 헬멧을 착용한 경호처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1.1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정금민 기자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경호처 간부들에게 '무력 사용 검토' 지침을 하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당한 영장집행을 무기로 막으라고 불법적인 지시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김성훈 경호차장이 경호관들에게 윤 대통령 부부 반려견 옷을 구입하거나 생일에 장기자랑을 하라고 시키는 등 업무와 무관한 지시를 내렸다는 제보도 공개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이 지난 11일 대통령경호처 간부들과의 오찬에서 '수사기관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시 무력 사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한 언론 보도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경호관들 뒤에 숨어 정당한 법의 집행을 막고 있는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참담한 풍경"이라며 "윤 대통령은 경호관들에게 무기 사용을 지시했는지 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제보를 받은 내용이라는 점을 전제한 뒤 "대통령의 이런 위법한 지시는 한 차례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씨는 지난 1월 12일에도 경호처 간부 6명과 오찬을 하면서 다시 한 번 무기 사용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나를 체포하려고 접근하는 경찰들에게 총은 안되더라도 칼이라도 휴대해서 무조건 막으라'는 지시를 했다는 것"이라며 "오찬에는 김성훈 차장, 이광우 본부장, 김신 가족부장을 비롯해 6명의 경호처 간부들이 함께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 제보가 사실이라면 너무나 충격적인 이야기다. 경호법상 현 상황에서 경호관들이 총기와 칼 등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호처 내부 제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1.13. kkssmm99@newsis.com


그러면서 "윤석열 씨는 이런 불법적인 지시를 했는지 당장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 아울러 윤석열 씨를 보호하기 위해 경호처 직원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는 김성훈 경호차장도 대통령의 이런 미친 지시에 어떤 대답을 했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 11일과 12일 오찬 때 모두 무기 사용을 언급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11일 오찬에서 그런 주문과 언급이 있었고, 저에게 들어온 (12일 오찬 제보에는) 회견에서 밝힌 (무조건 막으라는) 내용이 언급된 것"이라며 "한번은 감정이 격해져서 얘기했을 수 있겠다고 치더라도 반복적으로 무기 사용을 언급한 것은 국민에 대한 겁박"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성훈 경호차장에 대한 제보도 공개했다. 박종준 전 경호처장의 사직 후 김성훈 경호차장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 대응 방안 등을 구상하며 경호처를 이끌고 있다.

윤 의원은 "(김 차장이) 최근에 윤석열씨가 다시 대통령으로 복귀하면 정식 경호처장이 돼서 권력을 잡겠다는 생각을 공공연하게 이야기하고 다닌다고 한다"며 "평소에도 전 경호처장을 패싱하고 보고도 하고 이런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분이 본격적으로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눈에 들었던 건 2023년 8월에 있었던 부친상이 계기였다고 한다. 부친상 당시 장례 업무를 김 차장이 도맡아서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 제보가 사실이 맞나 의구심이 들 정도"라며 "부속실 환심을 사기 위해서 관저에서 키우는 반려견들 옷을 경호관들이 구입하게 했다는 것이다. 지시 여부는 상황을 봐야겠지만 심지어 옷에다 관계기관 마크까지 새겨서 선물하기도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씨 내외가 휴가 기간에 경호처 직원들을 무리하게 동원했다는 제보도 있다"며 "노래방 기계를 설치한다거나 폭죽놀이를 하는데 폭죽을 사 오라고 시킨다거나 이런 사사로운 일에도 경호관들을 동원했다는 제보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제가 충격적이었던 건 (대통령 내외) 생일 같은 날에 직원들을 일종의 장기자랑을 시킨다든지 이런 식"이라고도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gain@newsis.com, happy726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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