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목숨값, 쓰고 싶겠나” 제주항공 참사 20대 유족 ‘악플’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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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부모를 떠나보내야 했던 20대 대학생이 유족들이 사고 보상금을 노리고 있다는 악성 댓글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박근우(23)씨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잃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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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부모를 떠나보내야 했던 20대 대학생이 유족들이 사고 보상금을 노리고 있다는 악성 댓글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박근우(23)씨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잃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긴급생계비 300만원이 모금을 통해 들어왔다는 기사가 뜨니 악성 댓글들이 엄청 달렸다. 댓글 하나하나가 너무나 큰 상처가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10일 정부는 제주항공 참사 유족에게 1차 긴급생계비 3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씨는 “우리는 나랏돈을 축내는 벌레가 아니다. 설령 보상금이 들어온다 한들 그게 우리 가족들 목숨값인데 펑펑 쓰고 싶은 마음이나 들겠냐”고 되물었다.
박씨의 어머니는 참사 직전 ‘방금 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 못 하는 중’, ‘유언해야 하나’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
박씨는 “엄마가 보낸 카톡에도 ‘설마’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자마자 광주 서구 광천동에서 무안공항까지 30분 만에 달려왔다”며 참사 직후 상황을 돌이켰다. “2명 말고는 산 사람을 아무도 못 끄집어냈다고, 나머지는 생존 가능성이 없다는 무안소방서장님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공항공사 회의실은 통곡으로 가득 찼었다”고 박씨는 덧붙였다.

참사 이후 홀로 남겨진 박씨의 일상은 여전히 힘겹다. 그는 “고아가 됐는데 아직 제대로 슬퍼해 본 적이 없다”며 “앞으로의 걱정에 지금 깔려 죽을 것 같다. 먹고살려면 지금 당장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할 판”이라고 했다.
그는 “어제까지만 해도 부모님이 벌여놓은 사업을 정리하느라 난생처음 세무사와 통화하고 세금계산서를 끊고 폐업 준비를 알아봤다”며 “광주 안에서만 100㎞가 넘게 차로 왔다 갔다 했다”고 덧붙였다.
박씨의 남은 목표는 동료 시민과 함께하는 진상 규명이다. 그는 “사고 원인이 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었기에, 이들의 죽음이 억울한 죽음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끝까지 버틸 것”이라며 “그런 과정들엔 동료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씨는 “여러분의 관심 한 번이 저희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며 “이 사고가 모두 마무리될 때까지만이라도 무안공항과 여객기 참사를 잊지 말아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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