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비용적 한계에… ‘무어의 법칙’ 이제 종말 맞나?[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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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7일 자사 인공지능(AI) 칩 성능이 '무어의 법칙'보다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무어의 법칙은 이미 몇 차례 수정됐고, 더 는 유효하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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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의 법칙보다 빠르다” 주장
업계, 실제속도 현저히 느려져
2023년엔 “3년에 2배로” 선언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7일 자사 인공지능(AI) 칩 성능이 ‘무어의 법칙’보다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무어의 법칙은 이미 몇 차례 수정됐고, 더 는 유효하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무어의 법칙은 인텔의 창립자 고든 무어가 1965년 발견한 현상으로 칩(집적회로)의 집적도가 매년 2배로 증가한다는 내용이다. 트랜지스터 크기가 작아지면서 성능도 향상된다는 내용의 이 법칙은 자연법칙은 아니지만, 전자 산업계가 추구해야 할 일종의 바로미터였다. 당시 고든 무어는 한 잡지에 반도체의 미래에 대한 기고문을 실으며 “장기적으로 보면 증가율은 다소 불확실하지만, 적어도 10년간 거의 일정할 것이라 믿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실제로 10년 뒤인 1975년 고든 무어는 ‘1년에 2배’였던 본인의 예측을 ‘2년에 2배’로 수정했다. 이를 인텔의 임원 데이비드 하우스가 18개월에 2배씩 증가하고 가격은 반으로 떨어진다고 수정했다.
반도체 집적도가 향상되는 속도는 점차 느려지는 추세다. TSMC의 공정 추이를 살펴보면 TSMC는 2004년 90㎚ 수준이었던 소자 크기를 2006년 65㎚에서 2008년 45㎚로 줄였다. 그러나 그 이후엔 2011년 28㎚, 2014년 20㎚, 2015년 16㎚, 2016년 12㎚ 등 점점 속도가 줄었고 2018년 7㎚ 수준에 접어든 이후엔 감소 폭이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다. 이는 소자 크기를 줄이는 데 기술적 한계가 있을뿐더러 제조비용은 오히려 증가하기 때문이다. 2021년 10월 인텔의 팻 겔싱어 CEO는 3차원 적층 기술을 통해 2년마다 2배 이상으로 집적이 가능하다는 이름으로 ‘슈퍼 무어의 법칙’을 발표했으나, 2년 뒤인 2023년 집적도가 3년에 2배로 오른다는 무어의 법칙 2.0을 발표하고 수정 무어의 법칙이 깨졌다고 선언했다.
한편 황의 법칙도 있다. 2002년 황창규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이 1년에 2배씩 메모리 용량이 증가할 것이라 주장했으나 이 법칙은 불과 8년 뒤인 2010년 깨졌다. 2020년 젠슨 황이 발표한 황의 법칙은 AI의 연산능력이 10년간 1000배로 늘어난다는 주장이나, AI의 연산 능력이 반도체 성능에 크게 좌우됨을 감안하면 실제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구혁 기자 gu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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