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정치 vs 탄핵 정치… 보수 결집 놓고 엇갈린 평가

이경원,이동환 2025. 1. 13. 00: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1개월을 앞둔 현재 여론 지형은 2016~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과 달리 집권여당 지지율이 붕괴하지 않은 모습이다.

위기에 결집한 보수층 응답의 과대 표집이라는 해석이 있는가 하면 일시적 현상만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는 시각도 맞선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 원장은 "'내란'으로 말하긴 주저하는 보수층이 이탈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탄핵 찬성 여론이 뒤집힐 만큼의 변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與 “계엄 분노, 민주당으로 옮겨”
민주 “김문수 1등 도움 되겠나”
일각선 “일시적 현상 치부 안돼”
기름통을 실은 화물차가 12일 대형버스들이 세워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관저 인근에선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집회와 이를 반대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최현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1개월을 앞둔 현재 여론 지형은 2016~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과 달리 집권여당 지지율이 붕괴하지 않은 모습이다. 위기에 결집한 보수층 응답의 과대 표집이라는 해석이 있는가 하면 일시적 현상만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는 시각도 맞선다.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도 갈라지는 ‘관저 정치’와 ‘탄핵 정치’의 대립은 향후 여론을 더욱 흔들 전망이다.

정치권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비등했던 지난 10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상반된 해석을 내놨다. 여권 내부에서는 “계엄에 대한 분노가 민주당에 대한 분노로 옮겨갔다”는 말이 나왔다. 잇단 탄핵이 무안 제주공항 참사를 거치며 국정 공백으로 체감된 점, 사법부 판단 전 기정사실화된 내란죄 주장이 점점 과격해지는 점도 거론됐다. 여권 관계자는 12일 “야당은 개개인이 주고받는 ‘카카오톡’ 대화도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면 고발하겠다고 했다”며 “국민들은 전체주의적 사상을 염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중도가 아닌 ‘극우’의 급격한 결집일 뿐이라며 여전한 정국 자신감을 내비쳤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극우가 결집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선 후보 1등이 됐는데, 과연 국민의힘에 도움이 되겠느냐”며 “양식 있는 중도층은 극우를 표방하는 여권에 학을 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정치적 변동이 클 때는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 중에서도 자신을 중도라 표방하는 사람들이 생긴다”며 “그 사람들이 이동한 것이지 중도층 전반이 움직인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의 지난해 12월 1주차 조사에서 본인을 보수 성향이라 밝힌 응답자는 1000명 중 283명이었지만 1월 2주차 조사에서는 331명으로 약 5% 포인트 늘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과표집으로 출렁일 때에는 여론조사를 볼 필요가 없다”면서도 “8년 전에는 중도층이 민주당과 국민의당을 대안으로 봤지만, 지금은 이재명의 민주당과 조국의 조국혁신당을 대안으로 보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 원장은 “‘내란’으로 말하긴 주저하는 보수층이 이탈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탄핵 찬성 여론이 뒤집힐 만큼의 변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수의 과대 표집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플러스 알파’의 움직임이 감지된다는 시각도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민주당은 과거 스스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말하며 보수보다 진보 응답자 숫자가 적은 것을 인정했었는데, 지금은 ‘보수가 많이 응답해 여론이 기울었다’고 한다”며 “현상 그대로 바라보며 진중하게 살펴볼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 소장은 “30여년 여론조사를 했지만 이런 급격한 여론 변화는 처음”이라며 “미국 대선에서 나타났듯 지식인그룹과 국민 일반의 의식은 분리돼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경원 이동환 기자 neosar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