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대비 못해" 열흘간 437명 사망…온화한 이 나라에 '죽음의 한파'

민수정 기자 2025. 1. 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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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한 대만에 북극발 한파가 들이닥치며 올해 들어 437명이 '병원 밖 심정지(OHCA)'로 숨졌다.

대만 포커스타이완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두 개의 대륙성 한랭 기단이 대만을 덮치면서 새해 첫날부터 이달 10일까지 총 437명의 비외상성 내과 관련 OHCA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두 개의 한랭 기단은 각각 1월 6일과 1월 9일에 대만을 강타했는데, 이때 모든 시와 군의 수은주가 10도 이하로 떨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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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29일 대만 타이베이의 모습./사진=AFP


고온다습한 대만에 북극발 한파가 들이닥치며 올해 들어 437명이 '병원 밖 심정지(OHCA)'로 숨졌다.

대만 포커스타이완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두 개의 대륙성 한랭 기단이 대만을 덮치면서 새해 첫날부터 이달 10일까지 총 437명의 비외상성 내과 관련 OHCA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지난 10일 하루에만 54명이 목숨을 잃었다.

심정지는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는데 OHCA는 그중에서도 병원 밖에서 갑작스레 발생하는 심정지를 말한다.

두 개의 한랭 기단은 각각 1월 6일과 1월 9일에 대만을 강타했는데, 이때 모든 시와 군의 수은주가 10도 이하로 떨어졌다고 한다. 이처럼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는 경우 심혈관 응급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거나 노인 등은 기온이 가장 낮은 이른 아침을 주의해야 한다.

12일 오전 대만 중앙기상서(CWA·기상청)는 이날 저녁부터 내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저온 특보를 발령했다. 대만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알려진 위산(해발 3952m)은 이날 새벽 기준 -8.2도를 기록했다.

겨울철에도 10도 이상의 상대적으로 온화한 날씨를 유지했던 대만 날씨를 생각하면 급격히 변화한 셈이다.

국립대만병원 의료진은 "60대뿐만 아니라 40대, 50대도 주의해야 한다"면서 "40~50대는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급성 반응이 나오기 전까지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 등의 위험인자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일부 40~50대 사망자는 이번 OHCA에 전혀 대비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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