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주민들 “보험 없는데 어쩌나”
청구 금액 약 30조원 추정에
보험사들 지급 여력 우려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산불 피해 복원 문제를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화재가 잦은 캘리포니아주에서 많은 보험사가 신규 가입과 갱신을 축소한 데다, 보험금 지급 여력이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산불 피해를 입은 LA 주민들 사이에서 보험금으로 재건 비용을 충당하지 못하고 향후 보험료도 천문학적으로 치솟을 것이란 걱정이 퍼지고 있다.
피해가 불어나며 복구 비용도 눈덩이처럼 늘어났다. JP모건체이스는 이번 산불로 인한 주택보험 지급액이 약 200억달러(약 29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캘리포니아주 상위 보험사 9곳은 로이터에 “보험 가입자와 협력해 보험금 청구를 돕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의 걱정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LA 북부 알타데나에서 가족들의 주택이 소실된 델라 토레(32)는 “보험사가 청구 금액을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 신청을 할까 우려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보험에 가입된 경우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다. 산불 피해를 본 주택 대부분은 보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수년 동안 캘리포니아주에서 산불이 빈발하자 많은 보험사가 보험 가입과 갱신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CNN이 확인한 캘리포니아주 보험부 자료에 따르면, 2020~2022년 보험사들이 캘리포니아주에서 거부한 주택보험은 280만건에 달한다. 이 중 이번 산불 피해가 집중된 LA 카운티 지역의 보험 계약은 53만1000건이다. 캘리포니아주 최대 민간 보험사 스테이트팜은 지난해에만 주택보험 갱신을 3만건 이상 거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요 보험사는 이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철수했다. 많은 이들은 정부가 제공하는 최소한의 보험에 의존하거나 심지어 보험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최후의 보루’로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제공하는 보험 ‘페어플랜’(FAIR Plan)이 있긴 하지만, 보장 범위가 작고 보험금 지급 여력이 의심된다는 점이 문제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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