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스닥 자사주 소각률 고작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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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기업들이 지난해 매입한 자사주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났지만, 처분 비율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통해 전체 상장주식이 줄어야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지만, 기업이 이를 그대로 보유하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매입과 소각 관련 공시 의무가 없어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단기 주가 부양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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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입 2억주중 4200만주만 소각
실제 소각 여부 공시 의무 느슨
주가부양 '장난질'로 악용 우려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12/dt/20250112170812497xxwk.jpg)
코스닥 기업들이 지난해 매입한 자사주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났지만, 처분 비율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통해 전체 상장주식이 줄어야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지만, 기업이 이를 그대로 보유하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매입과 소각 관련 공시 의무가 없어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단기 주가 부양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본보가 코스닥 기업의 '주식소각결정' 공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해 코스닥 기업은 1억9582만7756주, 1조4540억원어치 자사주를 사들여 4206만2000주, 5317억원어치만 소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기업들도 2억3832만161주, 10조5194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소각은 1억9412만4000주에 그쳤다. 소각 금액은 약 7조7000억원으로 매입 금액보다 3조원 적었다. 기업이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4420만주에 달한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2023년 6조6000억원이었던 코스피 기업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1년 새 4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코스닥 역시 5000억원 가까이 커졌다.
기업이 자사주를 소각하면 자본금은 그대로지만 전체 상장주식이 줄어들어 주당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 당일 주가가 바로 오르는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소각 물량과 매입 물량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정부가 자사주 매입에 기대했던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들은 통상 자사주 매입은 공시하지만 소각 예정일을 명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기업들은 매입 주식을 실제 처분했는지도 따로 공시하지 않아 투자자가 일일이 주식 감소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처분에 대한 공시 의무가 없는 만큼, 기업이 이를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단기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뒤, 이후 이를 소각하지 않고 시장에 되팔아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1월 1일부터 자사주 보유현황과 목적, 처리계획 등을 공시하도록 했지만 이 역시 자사주 보유 비중이 전체 주식의 5% 이상일 때만 적용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최근 자사주 매입을 경영권 분쟁 등에 활용하는 경우까지 등장했지만, 이에 대한 규제는 여전히 너무 느슨하다"며 "결국 기업이 주주의 눈치를 보면서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주주의 감시가 덜한 코스닥 시장의 경우 주가부양 이후 불공정거래까지 노출될 수 있다"며 "기업이 매입 발표만 해도 주가가 움직이는 자사주를 가지고 이른바 '장난질'을 칠 수 없도록 더욱 강력한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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