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신 때문에 물 부족” 산불 책임론…주지사 답변은

박병수 기자 2025. 1. 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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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자신에게 산불 책임론을 제기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를 향해 "사람들의 비극을 정치화 말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원인 뉴섬 주지사는 10일(현지시각) 산불 현장을 찾았다가 공화당원인 트럼프 당선자의 잇따른 비판에 대한 언론의 질문을 받자 "사람들이 말 그대로 집에서 달아나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에이피(AP)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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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비극 정치화하고 거짓 정보 퍼뜨려
직접 와서 봐라” 소셜미디어로 답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연합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자신에게 산불 책임론을 제기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를 향해 “사람들의 비극을 정치화 말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원인 뉴섬 주지사는 10일(현지시각) 산불 현장을 찾았다가 공화당원인 트럼프 당선자의 잇따른 비판에 대한 언론의 질문을 받자 “사람들이 말 그대로 집에서 달아나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에이피(AP)가 보도했다. 그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아이들이 학교를 잃었다. 가족이 정말로 뿔뿔이 흩어졌고, 교회는 불타 사라졌다”며 “그런데도 이 양반은 그것을 정치화하려고 한다. 나도 생각이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오른쪽)가 8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를 방문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산불 상황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그는 또 소셜미디어에서 “우리는 사람들의 비극을 정치화하거나 옆에서 거짓 정보를 퍼뜨리는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트럼프 당선자를 겨냥했다. 그는 “당신을 캘리포니아로 초청한다”며 “집을 잃고 미래를 두려워하는 많은 미국인은 우리가 빠른 복구와 재건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걸 볼 자격이 있다”고 썼다. 그는 게시글에 초청 서한도 첨부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는 캘리포니아 산불의 책임이 뉴섬 주지사의 잘못된 물 정책에 있다고 거푸 비판해왔다. 그는 지난주 초 소셜미디어에 “뉴섬 지사가 캘리포니아 많은 곳에 더 많은 물의 공급을 보장해줄 수계복원 문서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썼다. 그는 “뉴섬 지사가 물을 빙어처럼 별 가치없는 작은 물고기 보호에 쓰고 캘리포니아 주민들엔 신경도 쓰지 않았다”며 “그 대가를 지금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섬 지사의 잘못된 물 정책 때문에 산불을 끌 물이 부족해졌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 주당국은 “(트럼프 당선자가 말한) 수계복원 문서 같은 건 애초부터 있지도 않다”며 “완전한 소설”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논란이 이어지자, 캘리포니아 당국은 11일 이번 산불과 관련한 팩트체크 누리집(CaliforniaFireFacts.com)을 열었다. 뉴섬 지사는 “엄청난 규모의 잘못된 정보, 거짓 정보가 온라인에 퍼져 있으며, 많은 것이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나라를 분열시키려는 이른바 지도자들과 당파적 미디어가 퍼뜨린 것”이라며 “로스앤젤레스의 가족들이 산불이 아니라 이런 악의적인 거짓 정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가슴 아프다”고 썼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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