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수익 중심 경영할 때” 롯데면세점, 중국 보따리상에 거래 전면 중단 통보
롯데면세점이 중국 보따리상(다이궁)과 거래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중국 보따리상은 롯데면세점 매출에서 절반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큰 손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외형 축소를 감수하고도 수익을 올리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말 주요 중국 보따리상에게 이달부터 면세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면세업계에서 중국 보따리상과 거래 중단을 선언한 것은 롯데면세점이 처음이다.
중국 보따리상은 한국에서 면세품을 대량 구매해 중국·동남아시아 등에 유통하는 기업형 소비자다.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갈등으로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하면서 활동이 활발해졌다. 면세점 입장에서는 중국 보따리상을 통해 재고 관리를 쉽게 할 수 있었고 매출 규모를 쉽게 키울 수 있어 주요 고객으로 분류해 왔다.
하지만 최근 롯데면세점이 중국 보따리상과 거래를 중단한 것은 이제는 송객 수수료 부담이 너무 커졌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송객 수수료를 중국 보따리상 유치를 위해 주는 일종의 리베이트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면세점이 지급한 송객수수료는 4조원을 넘어섰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수익 관리를 최우선 경영지표로 삼으면서 선제적으로 중국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는 신년사에서 “이제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을 추진할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와 같은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대형 면세점 3개 회사는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이제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롯데면세점의 행보를 다른 곳들도 이어 갈지, 아니면 다른 면세점으로 중국 보따리상이 쏠리는 상황이 벌어질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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