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 언니'된 박성훈, '오징어 게임2'에 담은 노력 [인터뷰]

최하나 기자 2025. 1. 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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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2 박성훈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쉽지 않은 역할이었지만, 누구보다 조심스럽게 또 세심하게 마음을 써가며 연기했다. 지금도 차별받는 성소수자들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연기로 이뤄낸 ‘오징어 게임2’의 배우 박성훈이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을 그린 작품으로, 박성훈은 극 중 게임 참가자 현주를 연기했다.

박성훈이 ‘오징어 게임2’에 함께할 수 있었던 건 지난 2021년 방송된 ‘드라마 스페셜 2021 - TV시네마 희수’(이하 ‘희수’) 덕분이었다. 황동혁 감독이 ‘희수’의 박성훈을 보며 현주를 떠올렸다고.

그렇게 현주가 된 박성훈은 캐릭터를 만들어가기 전 트랜스젠더를 절대 희화화하지 않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 실제 트랜스젠더들을 만나 자문을 구하고, 또 연구하며 세심하게 캐릭터에 대해 쌓아 나갔다.

특히 대학로에서 활동했던 시절 동성애자를 연기했던 경험들이 도움이 됐단다. 박성훈은 “물론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는 다르지만, 그 덕분에 일반 사람들보다 그분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조금 있었다”면서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제가 알고 있던 거를 확인하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모르고 있던 걸 새롭게 알게 되는 건 없었다”라고 말했다.


박성훈은 현주를 이타적이고 의로운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주력했다. 게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낙오 위기에 처한 참가자들을 돕거나, 같은 팀원들과 게임에 통과하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모습 등 현주의 이타적인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표현했다.

박성훈이 현주를 이타적인 사람으로 그렸기 때문에 후반부 현주가 기훈의 반란에 동참하는 이유도 설득력을 얻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박성훈은 “현주가 총격전에 가담하게 된 건 기훈의 신념이나 의지에 동의를 했기 때문이다. 지금 게임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들도 사람들이지만, 매년 개최되는 게임 때문에 수많은 사상자들이 발생하는 건 막아야 한다는 기훈의 신념에 동의를 해서 총격전까지 참여하게 된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2’의 흥행 요소 중 하나는 미술과 세트다. 알록달록한 색감 위로 펼쳐지는 데스 게임의 묘한 아이러니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한 전편보다 더 커진 스케일의 세트장도 글로벌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박성훈도 매번 세트장에 들어설 때마다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특히 3라운드 게임인 ‘둥글게 둥글게’ 세트장이 압권이었다고. 박성훈은 “그 원판이 실제로 돌아가게 만들어 놓으셨더라. 채경선 미술 감독님께 너무 감탄했다”라고 했다.

이어 박성훈은 “그런 세트에서 연기를 하게 되면 공간의 도움을 받게 된다. 실제 게임을 하고 있는 착각을 할 정도로 세트가 완벽하게 구성이 돼 있어서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박성훈은 황동혁 감독의 디렉션 덕분에 현주의 감정선을 잘 살릴 수 있었다고 했다. 박성훈은 “원래 있던 대사에 ‘엄마가 많이 우셨어요’라는 대사를 추가하시고 ‘그때 처음 현주의 성향을 알게 된 엄마의 모습이 비디오 영상처럼 흘러지나 갔으면 좋겠다. 말 한마디를 할 때마다 울컥했으면 좋겠는데 과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디렉션을 주셨다”면서 “감독님의 디렉션대로 제 감정이 그렇게 흘러가더라. 배우로서는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사회적 차별과 핍박을 받는 성소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현주를 연기한 박성훈의 진심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즌2에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로 현주를 뽑으며 박성훈에 대한 호평을 쏟아내기도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로 본명이 아닌 전재준으로 불렸던 박성훈은 이번 작품으로는 ‘현주 언니’ ‘현주 누나’라는 별명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본명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박성훈은 본명이 아닌 캐릭터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에 서운함은 전혀 없다면서 “저를 설명하려면 어떤 작품에 누구로 나왔다고 설명이 필요했는데 ‘전재준’이라는 세 글자로 저의 얼굴을 떠올려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성훈은 “감사하게도 이번 작품으로 ‘현주 언니’ ‘현주 누나’라고 불러주신 분들이 생겨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배우로서는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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