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그 자리에'…과장에서 멈춰야 할 사람, 임원이 되어도 좋은 사람 [스프]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5. 1. 1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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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직생활을 어렵게 하는 것은 과장에서 멈춰야 했을 사람을 임원에 올리거나 그렇지 않으면, 십부장도 시켜선 안 되는 사람을 윗자리에 올려서 생기는 분란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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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생활, 제갈량에게 묻다 ③] '장원'에서 밝히는 장수의 그릇과 유형 (글 : 양선희 소설가)
 

지피지기 백전불태! 친중(親中), 반중(反中)을 넘어 극중(克中)을 위한 지식충전소! 진짜 중국을 만나러 갑니다!
 

조직생활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일 중 하나는, 도무지 그 자리를 감당할 수 없는 위인이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아닐까 합니다. 자질이 부족한 인사가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때 일어나는 분란은 '상상 그 이상'이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지요.

제갈량은 장수들의 경우 어떤 자질을 갖춘 사람이 어느 자리까지에 적당한지를 따박따박 적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그릇의 크기가 다르므로 그 쓰임도 달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면서 말입니다. 먼저 그는 통솔 규모에 따라 갖춰야 할 능력(혹은 그릇의 크기)을 다음과 같이 분류합니다.
 
#장수의 그릇

① 내부에 있는 간사한 자들을 알아보고 미리 그들이 일으킬 수 있는 분란을 예측할 수 있다면, 병사 10명을 통솔하는 십부지장(十夫之將)에 쓸 수 있다.

②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밤늦도록 일을 처리하고, 말하는 데 엄밀하고 조리가 있으면, 병사 100명을 통솔하는 백부지장(百夫之將)에 쓸 수 있다.

③ 정직하면서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있고, 용맹하고 작전에 능하면 병사 1천 명을 통솔하는 천부지장(千夫之將)이 될 수 있다.

④ 외모가 믿음직하고, 마음은 따뜻해 부하들의 노고를 알고 병사의 배고픔과 추위를 세심히 살피는 사람이라면 병사 1만 명을 통솔하는 만부지장(萬夫之將)에 합당하다.

⑤ 현명하고 유능한 인재를 알아보고 이들을 등용하며,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고, 성실하게 신용을 지키면서도 관대하고, 분란을 솜씨 있게 다루어 군대를 안정시키면, 병사 10만 명을 통솔하는 십만인지장(十萬人之將)에 합당하다.

⑥ 부하들을 인애로 대하고, 신의로써 이웃 나라가 심복하게 하고, 위로는 천문을 알고, 사람의 일로는 인사에 밝고, 아래로는 지리에 정통하고, 세상사를 마치 집안일처럼 쉽게 대면해 처리할 수 있다면, 천하를 관장하는 천하지장(天下之將)이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 조직을 예로 든다면, 백부장과 천부장은 각각 과장급과 부장급 정도로 볼 수 있을 겁니다. 부지런히 자기 일에 힘쓰는 사람은 과장으로 족히 쓸 수 있고, 일에서 창의적인 해결 능력을 가지고 분투할 줄 아는 사람은 좋은 부장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좋은 부장의 그릇인 사람이 좋은 임원 역할까지도 잘할 거라는 보장은 없다는 말입니다. 그 이상이 되려면 일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죠. 더 많은 사람을 거느릴 수 있는 자질이란 바로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는 말입니다. 자기 부하를 잘 살필 줄 아는 사람은 초급 임원, 그보다 더 윗단계가 되려면 최소한 사람을 알아보고 쓸 줄 알아야 하고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조직생활을 어렵게 하는 것은 과장에서 멈춰야 했을 사람을 임원에 올리거나 그렇지 않으면, 십부장도 시켜선 안 되는 사람을 윗자리에 올려서 생기는 분란이 많습니다.

어쨌든 장군 자리까지 올라간 사람들도 똑같이 행동하지는 않습니다. 사람마다 행동이나 지휘 양식은 그의 개성과 자질에 따라 많이 달라집니다. 이를 『장원』에선 장수의 아홉 가지 유형으로 분류합니다. 대략 좋은 장수는 이런 유형 안에 있다는 말입니다.
 
#장수의 유형

① 인장(仁將). 사랑과 도덕으로 군사를 교화하고, 예의를 보이고 법제를 정비하며, 병사들이 춥거나 배고프지 않은지 살피고, 그들의 고난을 이해하며 살핀다.

② 의장(義將). 일이 어려울 것 같다 하여 피하지 않고, 명예나 이익에 흔들리지 않고, 대의를 위해서는 죽음 후의 영광을 더 크게 여기며 굴욕적인 삶을 선택하지 않는다.

③ 예장(禮將). 높은 지위에 있어도 뽐내지 않고, 승리의 전공을 세워도 나대지 않으며, 재덕을 겸비한지라 아랫사람에게도 공손하고, 강직하고 인내한다.

④ 지장(智將). 용병술이 기이해 변화를 예측할 수 없으며, 화를 복으로 바꾸는 전화위복과 위기의 순간에도 전세를 뒤집어 승리하는 명장이다.

⑤ 신장(信將). 상벌이 분명한 지휘자이다. 용감하게 진격한 자는 후하게 포상하고 두려워하며 물러선 자는 엄벌에 처한다. 포상 날짜를 질질 끌지 않고, 형벌은 신분의 귀천을 가리지 않는다.

⑥ 보장(步將). 민첩, 날렵, 호방하기가 보통 사람들은 따를 수 없는 압도적 경지에 이른 지휘자. 변경을 튼튼히 지키고, 각종 병기 활용에 능하다.

⑦ 기장(騎將). 험한 일에 앞서는 지휘자. 진격할 때는 선봉에 서고 후퇴할 때는 후미에서 싸운다.

⑧ 맹장(猛將). 웅장한 기세는 전군의 으뜸이고, 아무리 강적이라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작은 전투에도 신중히 임하고, 치열한 전투를 벌일 때에도 용맹을 떨친다.

⑨ 대장(大將). 현자에겐 몸을 낮춰 가르침을 청하고, 배우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가르침을 따른다. 너그럽지만 의지는 굳세고, 용감하면서도 기략(機略)이 넘친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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