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尹, 벼르는 공수처…‘무력 충돌’ 발발할라, 전운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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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예고한 가운데, 윤 대통령을 지키는 경호처와 공수처간의 '무력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김성훈 경호차장이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게 되면서 경호처의 영장 집행 저지가 더욱 강경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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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체포 실패한 공수처 ‘압도적인 인력·무력’ 사용 예고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예고한 가운데, 윤 대통령을 지키는 경호처와 공수처간의 '무력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김성훈 경호차장이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게 되면서 경호처의 영장 집행 저지가 더욱 강경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다.
11일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2차 집행을 위한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가 있는 정부 과천청사 5동에는 오동운 공수처장을 비롯해 수사팀 일부가 이날 출근했다. 공수처와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을 구성한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핵심 인력도 출근해 인력·장비 동원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차 체포 영장 집행에 실패한 뒤 공수처와 경찰 내부에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조한 한 관계자는 "(현직 대통령 체포라는) 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해 보다 엄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1차 체포 집행 당시보다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1차 집행 저지를 주도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전날 사임하면서다. 김성훈 경호차장이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게 됐는데, 김 차장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에 김 차장이 더 강하게 공조본과 맞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 차장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국수본에 출석하라는 경찰의 세 번째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대통령경호처는 이와 관련해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엄중한 시기에 경호처장 직무대행으로서 대통령 경호업무와 관련,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결국 김 차장이 지휘하는 대통령 경호처는 현직 대통령의 신변을 끝까지 보호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2차 체포를 대비해 경호처는 대형버스로 차벽을 쌓고, 인간 바리케이드를 구축한 상태다. 소형 전술 차량과 대형 SUV도 장애물로 설치했다. 다만 관저 경호를 지원하는 '55 경비단'은 경호처를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공조본은 '압도적인 인력과 장비'를 앞세워 경호처를 무력화하겠다는 방침이다. 1차 집행 시 동원됐던 체포조 150명보다 2배 이상의 인원을 투입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상황에 따라 강력계 형사들로 구성된 형사기동대와 경찰기동대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철조망을 뚫기 위한 특수 장비 및 드론과 헬기 투입도 검토되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경호처와 공조본의 '무력 충돌 및 유혈 사태'다. 양측 모두 물리적 충돌을 최대한 피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지만, 문제는 양측 모두 화기를 휴대한 채 '배수진'을 쳤다는 점이다. 경찰은 경호처 직원들이 영장 집행을 방해할 시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호처 역시 경찰과 마찬가지로 총기로 무장하고 있어 우발적 총기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경호처-공수처의 물리적인 충돌은 절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대행은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요 현안 해법회의에 참석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과 관련해 "어떠한 경우에도 시민들 부상이나 정부기관 간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절대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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