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로보어드바이저로 퇴직연금 외연 넓힌다

우연수 기자 2025. 1. 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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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해 퇴직연금 사업 외연 넓히기에 나선다.

금융당국의 규제 샌드박스에 지정된 회사들은 자체 개발한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일임형 상품을 이르면 상반기 중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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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1분기 출시…시스템 구축·연금사업자 계약 남아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증권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해 퇴직연금 사업 외연 넓히기에 나선다. 금융당국의 규제 샌드박스에 지정된 회사들은 자체 개발한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일임형 상품을 이르면 상반기 중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로보드바이저 퇴직연금 일임형 상품 출시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과 조언자(advisor)의 합성어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적립금을 운용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의 가장 큰 과제였던 현행법 규제는 지난달 해결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0개 증권사(KB·NH·교보·대신·미래에셋·삼성·신한·한국투자·한화)와 2개 운용사(미래에셋·한국투자신탁·쿼터백자산운용), 5개 일임·자문사(업라이즈투자자문·콴텍투자일임·퀀팃투자자문·파운트투자자문·디셈버앤컴퍼니) 등 17개 업자들이 가입자를 대신해 적립금의 운용방법을 정할 수 있도록 규제 특례를 부여했다.

일반 금융상품과 달리 퇴직연금의 경우 원칙적으로 일임 운용이 허용되지 않아 그간 퇴직연금 적립금에는 로보어드바이저도 일임이 아닌 자문 형태로만 제공돼 왔기 때문이다.

큰 산을 넘은 업계는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상품화하고 연금 사업자와 계약 등이 남아있다. 세부적인 실무 정비와 관련해 금융투자협회와도 논의 중이다.

증권사들의 경우 본인이 사업자가 될 수도 있고, 알고리즘에 강점이 있다면 다른 금융사(증권사·은행·보험사)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서비스 첫 출시는 이르면 1분기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400조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는데 로보어드바이저가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은행에서 증권사로 퇴직연금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로보어드바이저를 적극 홍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안그래도 은행과 보험은 계속 퇴직연금 고객을 빼앗기는 쪽이고, 증권사는 더 공격적으로 영업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상품 출시에 대해 은행업권에선 금융소비자 보호 등과 관련해 문제제기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임 사업자가 아닌 은행들 역시 알고리즘을 개발한 업체들과 제휴를 맺는 형태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퇴직연금 1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국민은행이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신한은행은 쿼터백자산운용·콴텍투자일임 등과, 하나은행은 파운트투자자문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업계에서는 향후 로보어드바이저 퇴직연금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시황에 좌우되지 않는 안정적 수익률 관리가 가능해 장기 투자 상품인 퇴직연금을 관리하는데 적합하다는 분석도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주식시장이 크게 침체됐던 2022년 당시 코스피 수익률은 -24.9%였으나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은 안정추구형이 -6.1%, 위험중립형이 -9.0%, 적극투자형은 -11.9% 수준이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규제 샌드박스로 시범적 운영을 한 뒤 성과를 보고 제도화를 고민해보겠다고 한 만큼, 상품 출시 이후 양호한 수익률을 내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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