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힘든데 보고 싶은 고현정 복귀작 ‘나미브’ [多리뷰해]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5. 1. 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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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리뷰해 (83) ‘나미브’]
고현정, 안방극장 3년만 복귀작
오랜만에 힐링 드라마
‘나미브’ 려운, 고현정. 사진| 지니TV
[작품 소개]

성공률 100% 스타 제작자로 승승장구하다가 하루 아침에 해임 된다면?

자신이 직접 만든 연예기획사 판도라 엔터테인먼트를 업계 톱으로 만든 대표가 있다. 그러나 내부 직원들의 간계로 하루 아침에 직접 이룬 모든걸 빼앗겼다. 표면적 이유는 갑질과 폭언. 해임안이 긴급 이사회에 상정됐고, 투자자는 해임을 압박했다. 신임 대표는 과거 자신의 밑에서 로드매니저를 하던 후배. 빈손으로 쫓겨날 위기에서 사측이 제안한 것은 회사에 진 빚만 2억원이 넘는 방출 연습생. 지니TV 오리지널, ENA 월화드라마 ‘나미브’(극본 엄성민, 연출 한상재 강민구)는 갑작스레 모든걸 빼앗긴 스타 제작자와 꿈으로 향하는 사다리를 빼앗긴 방출 연습생이 각자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나미브’는 2021년 방송된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이후 배우 고현정이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작품이다. 영화 ‘국가 부도의 날’로 저력을 보여준 엄성민 작가의 첫 드라마 데뷔작으로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와 ‘마당이 있는 집’을 연출 및 CP를 맡았던 한상재 PD, ‘이태원 클라쓰’,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굿잡‘ 등을 연출한 강민구 PD가 연출했다.

지난해 12월 23일 첫 방송을 시작한 ‘나미브’는 총 12부작으로 제작됐다. ENA에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되며 OTT 플랫폼은 지니TV에서만 스트리밍 서비스 되고 있다.

‘나미브’ 고현정-려운. 사진| 지니TV
[줄거리]

해고된 스타 제작자 강수현(고현정 분)과 방출된 장기 연습생 유진우(려운 분)가 만나 각자의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성장 휴먼드라마다.

강수현의 성공률은 100%. 놀라운 타율로 스타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직접 만든 판도라 엔터테인먼트를 업계 톱으로 키워냈다. 그러나 회사 대표 아티스트 레이드가 계약 해지를 요청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해지를 요청하는 이유는 바로 강수현의 갑질과 폭언이란다. 투자자의 압박과 대표 아티스트의 요구에 결국 강수현은 하루 아침에 해임 당한다. 맨손으로 일군 자신의 회사에서 쫓겨난 강수현의 ‘퇴직금’은 바로 방출 연습생 유진우다.

사고로 장애를 얻은 아들의 앞날을 마련해주기 위해 강수현에겐 무조건 돈이 필요하다. 스타가 될 재목을 알아보는 탁월한 안목과 감각은 아직 남아 있다. 아들을 지키기 위해 돈이 필요한 강수현과 꿈을 위해 강수현이 필요한 유진우, 이들은 과연 서로의 구원이 되어줄 수 있을까.

[캐릭터 소개]

‘나미브’ 고현정. 사진| 지니TV
# 유진우를 이끌어줄 제작자이자 심진우의 엄마, 연예계 미다스 손 강수현(고현정)

“나는 남 탓하는 사람 아니야. 난 돈 안되는 일은 안해. 그리고 한 번 선택한 일은 반드시 성공시켜. 나를 믿어”

탁월한 안목의 스타 제작자이자 판도라 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냉철한 워커홀릭이지만 사실 아들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불철주야 노력하는 인물이다. 갑작스레 회사에서 쫓겨나면서 불의의 사고로 청력을 잃은 아들 심진우를 지키려는 플랜에 금이 가버렸다. 이런 와중에 스타 제작자로서 자신의 촉을 일깨우는 유진우를 만났다.

강수현의 새로운 계획은 ‘스타성 있는 아이를 오디션에 내보내고 인기를 끌어서 판다’는 것. 잠재력을 지닌 유진우를 오디션 ‘스타라이즈’에서 우승시키고, 이를 통해 아들 진우를 ‘대표님’으로 만들어줄 공장을 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까.

‘나미브’ 려운. 사진| 지니TV
#10년 장기 연습생, 재능은 있지만 데뷔는 하지 못한 유진우(려운)

“미래? 그런거봐서 뭐하게요. 미래같은 소리 하네”

판도라 엔터테인먼트에서 10년 연습생 생활을 하다 방출됐다. 재능은 있지만 데뷔는 하지 못했다. 방출돼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상황에서 전설적인 스타메이커 강수현의 눈에 들어 새로운 시작을 할 기회를 얻었다. 다만 결정적인 하자가 있다. 노래도 잘하고 재능도 충분하지만, 웃지도, 반짝이지도 않는다. 어린시절 가정사로 버림받는 것에 트라우마가 있어 극한의 상황에 몰리면 자기 몸을 학대한다. 참고참다가 아슬아슬할 때는 폭식을 한다. 미친듯 먹다보면 진정이 된다.

모두를 불신하고 있는 유진우에게 강수현 역시도 그리 믿을 수 있는 어른은 아니다. 심진우와 붙어다니면서 마음을 조금씩 열고 있지만, 때때로 자신도 모르게 날선 말을 내뱉는다. “너네 엄마도 날 버릴 수 있으니까”

‘나미브’ 윤상현. 사진| 지니TV
# 잘나가던 전직 음악 프로듀서, 現 전업주부. 강수현 남편 심준석(윤상현)

“딱 한 번만 성공 경험을 시켜주면 그 다음엔 아주 잘할거야”

원래는 아내 강수현과 함께 판도라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 일했다. 음악 프로듀서로 이름을 날리던 때도 있다. 하지만 아들이 청각 장애를 갖게 되면서 모든 걸 포기하고 집에서 아들과 아내의 뒷바라지를 해왔다.

준석은 공장에 집착하는 아내가 지긋지긋하다. 아들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바쁜데 유진우를 집에까지 끌고 들어온 아내의 행동도 불만스럽다. 하지만 갑자기 실직하고 유진우의 오디션에 모든걸 걸고 도움을 청하는 아내의 손길을 내치기도 어렵다. 아내를 위해 유진우 안의 가능성을 가늠해본다. 유진우 덕에 친구가 생겨 내심 좋아하는 아들의 모습도 은근히 좋다. 처음엔 못마땅했지만, 웃고 있는 유진우의 모습을 보니 가능성이 보이는 것도 같다.

‘나미브’ 이진우. 사진| 지니TV
# 청각장애를 가지게 되면서 꿈을 포기한 심진우(이진우)

“나는 포기했는데 왜 엄마는 포기 안해? 내가 뭘 할 수 있는데”

어릴 적 사고로 청각을 잃었다. 원래는 엄마같은 멋진 대표님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핸디캡을 인정하고 모든 걸 포기했다. 아직 어린시절 적어둔 장래희망을 대신 이뤄주기 위해서 무리하는 엄마가 불편하다.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나미브’ 고현정, 려운. 사진| 지니TV
[단소리]

# 사이다도 고구마도 없는 힐링물

진행에 사이다도 고구마도 없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끌어들이지도 않고, 과한 서사를 부여하지도 않는다. 있을 법한 인물들이 드라마적인 과한 설정이 들어가지 않은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과한 자극이 없어 머리를 비우고 쉬면서 편안하게 보기 좋은 작품.

# 두근거리게 하는 청춘드라마

과한 자극은 없지만 기분 좋은 두근거림은 있다. 잊혀져가던 자신의 꿈을 깨닫고 조금씩 날개짓을 시작하는 청춘들의 도전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청춘을, 학창시절을 추억하게 만든다. 적당히 계산적이고 냉정한 듯 보여도 결국엔 아이들의 보호자로 성장을 돕는 강수현-심준석 부부의 모습도 다수가 부러워할 ‘멘토’의 모습이다.

[쓴소리]

#OTT 시대, 지니TV에서만 공개한다고?

본방으로 프로그램을 보기 보다는 원하는 때에 OTT로 즐기는 시대다. 그런데 ‘나미브’는 이에 대한 제약이 있다. 바로 지니TV에서만 공개하는 것. 이를 시청하려면 모바일에 어플을 깔아야하고, 회원 가입도 해야 한다. 혹은 IPTV로 가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나미브’의 작품성과 별개로 접근성이 아쉬운 대목이다.

#민희진 드라마 아니라지만...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강민구 감독은 “‘그 일’이 있기 전부터 제작, 기획한 작품”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작품의 설정이 ‘해임된 스타 제작자’에 대한 이야기인 만큼 지난해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연예기획사 하이브와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된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전 대표를 떠오르게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이사회를 통해 해임됐다는 점이나 회사 내부와 갈등이 있다는 점 등 민희진 전 대표를 떠올리게 만드는 부분이 적지 않은게 사실이다.

‘나미브’ 려운, 고현정. 사진| 지니TV
[흥행소리]

‘나미브’는 지난달 23일 첫 방송 시청률 1.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했다. 이후 1.6%, 2.1%, 2.3%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고현정이라는 톱스타의 안방극장 복귀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수치다. SNS를 통해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는 가운데 남은 8회에서 본격적인 전개로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청자 소리]

“강수현-유진우, 강수현-심진우, 유진우-심진우. 모든 조합이 좋다”, “기대 안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 “오랜만에 배속 재생 없이 보는 드라마”, “고현정 얼굴이 다 했다”, “러브라인 안나와서 편하게 볼 수 있다”, “오랜만에 꿈과 희망을 좇는 드라마”, “엄마 고현정도 연기 잘한다”, “짧은 클립도 몰입감 있다”, “동화같은 스토리 오랜만이다”

불호 “이 작품 하나 때문에 지니TV 가입하면서까지 보고 싶은 정도는 아니다”, “본방 놓치면 보기 너무 힘들다”, “넷플릭스나 웨이브에서 서비스되면 좋겠다”, “볼만한 작품이지만 OTT 접근성이 떨어진다”, “대체 어디서 봐야 하나...”

‘나미브’ 고현정, 윤상현. 사진| 지니TV
[제 점수는요(★5개 만점, ☆는 반개)]

# 별점 ★★★

평이한 스토리, 평이한 전개, 고현정의 연기력만이 낭중지추(김소연 기자)

# 별점 ★★★☆

보다보면 재미있지만, 물리적으로 보기 쉽지 않다.(매니지먼트 관계자)

# 별점 ★★★☆

가타부타 말 많아도 고현정은 역시 고현정. (방송국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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