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나이 고혈압 당뇨라니”…건강히 늙고 싶은 MZ들이 먹는다는 이녀석들

“건강하게 늙자” ‘저속노화’ 열풍
유통업계 저속노화 관련 신제품 선봬

세븐일레븐은 ‘저속노화’ 건강 열풍을 이끌고 있는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와 함께 ‘편의점 간편식 국민 건강 증진 프로젝트’에 나섰다고 밝혔다. [사진 = 세븐일레븐 제공]

식습관과 환경 변화로 ‘젊은 고혈압·당뇨’ 환자들이 증가한 가운데 건강히 천천히 늙는 ‘저속노화’가 M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식품·유통업계에선 기존 ‘헬시플레저’에 저속노화 유행까지 반영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저속노화 건강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저속노화에 관심이 높아지자 업계에서도 발 빠르게 관련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저속노화란 ‘천천히 나이 드는 것’을 뜻하는 용어로 건강한 식단과 꾸준한 운동, 충분한 수면 등을 통해 노화 속도를 늦추는 건강관리 방식을 말한다. 노화를 지연시키는 ‘안티 에이징’과는 달리 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되 건강하게 늙는 것을 지향하는 개념이다.

최근에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저속노화 건강 열풍을 이끄는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와 함께 ‘편의점 간편식 국민 건강 증진 프로젝트’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정희원 교수와 협업해 저속노화 간편식 2종을 출시했고, 오는 14일 3종을 추가로 출시한다. 해당 제품은 렌틸콩, 귀리, 현미 등 대사질환과 성인병 예방에 좋은 잡곡을 활용했고 닭가슴살과 각종 야채를 주재료로 사용했다.

지난해 9월부터 4개월에 걸쳐 정희원 교수의 컨설팅 아래 30회가량 샘플 테스트를 거쳐 간편식을 개발했으며 나트륨 함량의 경우 일반 상품 대비 최대 50%까지 줄였다.

CJ제일제당의 ‘햇반 곤약밥’(왼쪽)과 오뚜기의 ‘수향미 현미밥’. [사진 = CJ 제일제당 제공]

탄수화물을 낮춘 즉석밥도 인기를 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려는 수요에 맞춰 2022년부터 현미귀리곤약밥, 귀리흑미곤약밥, 병아리콩퀴노아 곤약밥, 렌틸콩퀴노아 곤약밥 등 햇반 곤약밥 4종을 출시한 바 있다. 햇반 곤약밥은 지난해 9월 누적 판매량 1500만개를 돌파했으며 12월까지 약 1860만개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햇반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오뚜기는 작년 11월 간편식에 저속노화 트렌드를 반영해 쌀 대신 귀리를 주재료로 한 냉동 주먹밥 3종을 출시했다. 앞서 즉석밥에도 저속노화 트렌드를 반영해 백미와 수향미 현미 비율을 5대5로 배합한 ‘수향미 현미밥’을 출시하는 등 건강을 중시하는 제품 라인업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도 저속노화 트렌드를 반영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 중동점 지하 1층 식품관에 ‘그리팅 스토어’ 2호점을 오픈하고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그리팅 버틀러’를 처음 선보였다. 사진은 5일 오전 현대백화점 중동점 ‘그리팅 스토어’ 모습. [변덕호 기자]

아워홈은 구내식당에서 개인의 건강상태를 토대로 전문 영양사가 일대일 컨설팅을 해주고 맞춤 식단을 짜주는 ‘캘리스랩’을 운영하고 있다. 풀무원도 비건 인증 레스토랑 ‘플랜튜드’에서 식물성 대체식품을 활용한 식물성 지향 식단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그리팅 버틀러’를 운영 중이다.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맞춤 영양 상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활용해 고객 식단까지 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