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5억 천재타자 첫해보다 낫다?' 美 김혜성 평가 기대 이상이다…다저스 주전 2루수 꿰차나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혜성(26)이 LA 다저스 주전 2루수를 꿰찰 수 있을까. 그를 향한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가 2025년 예상 성적을 공개했다. 수치가 기대 이상이다.
팬그래프의 성적 예측 프로그램 스티머(Steamer)는 김혜성이 올 시즌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 출루율 0.324, 장타율 0.374, 5홈런, 14도루, 35타점, 41득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KBO리그 성적이 토대가 됐을 것이기에 장타 관련 지표는 떨어지지만, 콘택트와 주루 능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것으로 바라봤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는 1.3을 기록했다. 빅리그에서 김혜성이 신인인 점을 고려하면 꽤 후한 예상 성적이 나왔다.
지난해 먼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데뷔 시즌보다 나은 성적이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665억원)에 계약했다. 해외리그에서 넘어온 아시아 야수 역대 최고액이었다. 이정후는 KBO 통산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으로 역대 1위에 오르며 천재타자로 불렸다. 그러나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접은 탓에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에 그쳐 아쉬움을 샀다. 이정후는 부상 변수가 뼈아프긴 했지만, 어쨌든 스티머는 김혜성이 건강만 하다면 이정후보다 나은 첫해를 보낼 것으로 바라봤다.
김혜성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포스팅 마감 직전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와 계약해 눈길을 끌었다.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3년 총액 1250만 달러(약 184억원)가 보장되고, 2028~2029년 2년 계약을 연장하는 구단 옵션을 발동하면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를 받는 계약을 안겼다. 주전 보장을 확신할 수 없는 작은 규모의 계약. 팬그래프가 94경기 출전을 예상한 것은 사실상 김혜성을 백업으로 고려한다는 의미다.
포지션 경쟁 상황은 나쁘지 않다. 다저스는 올 시즌 유격수 무키 베츠(33), 2루수 개빈 럭스(28)로 키스톤콤비를 꾸리려 했다가 김혜성을 영입하고 계획을 변경했다. 지난 7일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하면서 주전 2루수 경쟁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미국 언론은 다저스가 2루수로 김혜성을 중용할 뜻이 있기에 럭스를 트레이드할 수 있었던 것으로 바라봤다. MLB.com은 '베츠가 다음 시즌 내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토미 에드먼(29)은 연장 계약을 했고, 지난주에는 김혜성을 영입했다. 다저스에는 내야수가 너무 많다'고 배경을 짚었다.
김혜성으로선 호재다. MVP 타자인 베츠를 밀어내며 유격수로 뛰긴 어렵지만,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럭스가 팀을 떠나면서 김혜성이 조금 부담을 덜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김혜성은 스프링캠프에서 본인의 가치를 증명하는 게 우선인 신인이지만, 스티머의 예상 성적만큼만 해줘도 성공적인 데뷔 시즌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29)이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데뷔했을 때 성적이 117경기,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OPS 0.622이었다.
김혜성은 콘택트 능력, 주력과 함께 수비력도 인정을 받고 있다. 다저스와 미국 언론은 김혜성이 KBO 역대 최초로 유격수와 2루수 골든글러브를 모두 수상한 이력에 주목하고 있다.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은 김혜성과 계약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정말 재능 있는 선수를 영입했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활용할지는 지켜보겠다. 지난해 우리가 부상으로 얼마나 고생했는지 눈치챘는지 모르겠는데, 다양한 포지션 커버가 가능한 선수를 데리고 있는 것은 정말 큰 도움이 된다. 김혜성은 서울시리즈 평가전에서 빼어난 운동 능력과 폭발력을 보여줬다. 발도 매우 빠르고, 여러 포지션에서 좋은 수비력을 갖췄으며 타격에도 장점이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김혜성은 다저스 구단의 기대대로 메이저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며 주전 2루수를 꿰찰 수 있을까. 만약 김혜성이 해낸다면 1년 뒤 염가 계약으로 평가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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