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영위 전원 사퇴 속 축구협회장 선거 ‘전면 백지화’…정몽규 “깊은 유감, 파행에서 벗어나 선거 치러지길 기대”

강동훈 2025. 1. 1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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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규 후보가 다른 후보들의 근거 없는 비난과 항의가 거듭되는 가운데 급기야 선거운영위원회의 전원 사퇴와 두 번째 선거 연기라는 국면까지 이르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 회장은 아울러 “파행에서 벗어나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선거가 치러지길 기대한다”고 바람도 전했다.

정 후보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 사태로 인해 불신은 더욱 깊어졌으며, 공정한 선거로 새로운 축구협회장이 선출되기를 기대하던 많은 축구인이 실망하고, 축구협회의 기능이 멈출 것을 걱정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특히 선거운영위의 구성은 제가 직무에서 배제된 이후 이뤄진 이사회의 독립적 결의 사항으로 운영에 관여할 수 없음이 명백한데도 마치 저와 연관이 있는 것처럼 악의적으로 비방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파행이 거듭되어 집행부의 부재가 장기화돼 축구협회에서 추진하던 사업들의 원활한 진행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데도 다른 후보들은 이를 전혀 우려하지 않고 근거 없는 비난과 허위 사실 주장으로 축구협회를 폄하하고 오로지 선거를 지연시키는 데 몰두하고 있다”면서 현 사태를 만든 다른 후보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정 후보는 “후보자의 한 사람으로서 축구협회에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진행을 촉구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위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서두르지 않고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함과 절차적 투명성을 갖출 수 있도록 선거운영위를 재구성하고 선거 계획을 수립해 주길 기대한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정 후보는 끝으로 “다른 후보자들에게는 근거 없는 비방을 멈추고 정책 중심의 경선 활동을 펼쳐갈 것을 제안한다. 선거운영위는 앞으로 건전한 선거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나 규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엄중하고 강경하게 조치해 주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저는 한국 축구 발전만 생각하고 정책 중심의 선거운동을 펼쳐가겠다”고 뜻을 전했다.

앞서 선거운영위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오는 23일 실시하기로 하였으며, 선거인 명부 작성을 위한 선거인단 재추첨을 12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당초 축구협회장 선거는 8일에 예정되었으나 하루 앞둔 지난 7일 허 후보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인용 결정이 나면서 선거가 연기됐다.

이에 선거운영위는 추첨 업무 전문 외부 업체가 진행하는 추첨을 각 후보자 대리인이 참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추첨을 통해 ‘3배수’로 예비 명단을 추려 이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동의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허 후보와 신문선 후보는 이 같은 발표에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허 후보는 권한도 없는 선거운영위가 독단적으로 선거 날짜를 다시 선정한 것을 두고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강력하게 비판했다.


결국 선거운영위가 전원 사퇴했다. 선거운영위는 10일 “축구협회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선정돼 선거와 관련된 모든 절차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행했다. 법원도 선거운영위 선정 절차나 구성 자체를 문제 삼진 않았다”면서 “그럼에도 선거 기간 여러 차례 근거 없는 비난과 항의가 제기됐다. 법원의 결정 취지를 존중하면서 선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후보자 측에 대한 의견 수렴 노력에도 불구하고 악의적인 비방만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하며, 선거운영위로서 정상적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심사숙고 끝에 전원의 사퇴를 결정했다”며 “이번 선거를 계기로 향후 축구계가 보다 성숙한 선거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원과 관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선거운영위가 전원 사퇴함에 따라 오는 23일로 예정됐던 축구협회장 선거 일정은 전면 취소됐다. 축구협회는 “12일 추첨, 23일 선거 등 공지한 선거 일정이 취소됐다”며 “선거운영위원의 재구성 문제를 포함해 추후 회장 선거 진행의 전반적인 관련 사항을 논의해 다음 주 중 다시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분위기를 놓고 봤을 땐 선거 일정이 언제 정해질지는 미지수다.

사진 = 정몽규 선거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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