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가 10일(현지시간) 폐막했다. 많은 관람객이 LG전자의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전 세계 테크 기업들은 매년 1월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모인다. 특히 사흘간 펼쳐지는 기조연설은 첨단기술 산업 경영 리더의 생각과 미래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핵심 행사다.
올해는 6년 만에 CES에 돌아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눈길을 끌었지만 그 외에도 델타·파나소닉·볼보·X CEO들이 무대에 올랐다. 기조연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올해도 인공지능(AI)이었다. 각 회사는 첨단 기술이 바꿀 미래의 모습과 자사의 비전을 13만여 명의 관람객에게 소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에 탑재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차량 앞 유리창)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공개했다. [사진 각 사]
창사 100주년을 맞은 델타항공은 지난 7일 세계 최대 구형 공연장 스피어에서 에드 바스티안 CEO가 기조연설을 했다. 구형 무대를 십분 활용해 관람객들에게 가상 비행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높이 111m인 스피어의 내부 스크린은 바스티안 CEO의 등장과 함께 활주로로 변했고 그 위로 거대한 비행기가 관객에게 다가왔다. 이내 비행기는 활주로를 따라 움직이며 이륙했고, 연설이 진행되는 1시간 내내 상공을 비행했다. 실제 비행기에 탔을 때 창밖으로 보일 법한 하늘이 화면에 펼쳐졌고 낮과 밤, 구름 등 배경 영상이 다채롭게 바뀌었다. 착륙할 때는 관객의 의자가 덜컹거리기도 했다.
미국 로봇 기업 리얼보틱스(Realbotix)가 선보인 인간과 대화는 물론, 사람의 키와 피부 등 외모까지 비슷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리아’. [연합뉴스]
바스티안은 이날 ‘컨시어지’라는 AI 비서를 공개했다. 개인화된 비서 컨시어지는 공항 도착 후 택시 우버를 예약해주고, 터미널을 안내하거나 화물 체크 등을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안내해준다. 여권 만료, 비자 요건, 목적지 날씨 등 여행과 관련한 정보를 텍스트로 묻고 답할 수도 있다.
신성델타테크의 반려 로봇 레미. 고령층이 가족·간병인·의료전문가와 연락을 유지하도록 돕는 인공지능(AI) 개인 비서 역할도 한다. [뉴스1]
106년 전통의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도 ‘더 나은 미래를 향해’라는 주제 아래에 AI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비전을 기조연설 무대 위에서 제시했다. 유키 쿠스미 CEO는 “AI를 최대한 활용하면 우리의 작업 방식이 바뀔 것”이라며 “AI 관련 사업이 2035년까지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릭터(RICTOR)의 하늘을 나는 오토바이. [뉴스1]
이를 위해 파나소닉은 AI 개발사 앤트로픽과 파트너십을 맺고 사용자가 자연어로 제품에 탑재된 AI와 상호 작용하는 기술을 개선하고 있다. 클라우드 채팅 기술을 사용하는 AI 어시스턴트 ‘유미’도 공개했다. 유미는 가족을 서로 연결하고 돌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디지털 비서다. 예를 들어 바로 옆에 붙어 있지 않더라도 노령 부모의 간병에 활용하거나 건강한 습관을 기르고 웰빙 루틴을 만드는데 도와주는 식이다.
심현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이끄는 팀 카이스트 자율주행 레이싱카. [연합뉴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 홀 베가스 루프 정류장에서 출발한 베가스 루프(Vegas Loop). 일론 머스크가 미국의 극심한 도심 교통 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고안한 베가스 루프는 길이 2.73㎞의 미래형 교통 시스템으로 전기차를 이용해 지하터널을 고속으로 이동한다.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의 린다 야카리노 CEO의 연설도 주목을 끌었다. 야카리노 CEO는 “올해 X는 엄청난 속도로 발전할 것이다”고 자신하며 ‘트렌드 지니어스’라고 불리는 X의 새 AI 기반 광고 기능을 공개했다. 트렌드 지니어스는 화제의 이슈와 연결된 광고를 자동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그는 “모두가 X에서 트렌드를 이야기 한다. 트렌드가 무르익는 적절한 순간에 우리 광고주의 광고가 시작될 것”이라며 “트렌드가 사그라지면 광고는 멈추고 바로 다음 광고로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또한 야카리노 CEO가 는 올해 출시되는 X머니를 설명하며 “2025년을 획기적으로 바꿀 기능”이라며 “특히 크리에이터와 결제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