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노상원' 국방장관 공관 수시 출입…계엄 당일엔 특수요원이 경호
[앵커]
내란 사태의 비선 기획자, 노상원 씨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노씨는 성범죄로 불명예 제대한 민간인인데, 계엄 직전 국방장관 비서관 차량을 타고 수시로 장관 공관을 드나들었고, 계엄 당일에는 경호원 3명을 거느렸습니다.
먼저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민간인 신분으로 '롯데리아 내란 모의'를 주도한 전직 정보사령관 노상원 씨는 12·3 내란의 사실상 '비선'이었습니다.
검찰 특수본 조사 결과,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엔 노씨의 조언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보사 기밀 유출' 사건으로 인사 조치가 검토되던 때, 노씨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유임'을 조언한 겁니다.
실제로 김 전 장관은 국방부 장관 취임 당일인 지난해 9월 6일, 문 사령관을 인사 조치 하지 않았고, 한 달 뒤, 문 사령관에 '노씨가 하는 일을 잘 도와주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전 장관 취임 이후 노씨는 국방부 장관 공관에 20여 차례 방문했는데, 12.3 내란 사태 직전 4일 간은 매일 공관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관촌 위병소 검문을 피하기 위해 국방부 장관 비서관의 차를 이용했다는 게 검찰 특수본 조사 결과입니다.
노씨는 계엄 전, 문 사령관과 간부들에게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은 자신이 처리하겠다고 말하고, 야구방망이, 케이블타이, 안대, 밧줄 등을 준비시켰습니다.
계엄 당일엔 노씨에게 경호와 수행을 담당할 특수임무수행요원 세 명이 배치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여군 교육생을 술자리에서 강제추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퇴역 후 무속에 빠졌던 민간인 노씨가 12·3 내란의 '설계자' 노릇을 한 겁니다.
검찰 특수본은 "노씨가 일체의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며 "진실 규명을 위해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홍승재 / 영상편집 유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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