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나라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윤석열 자진출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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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준 경호처장이 10일 경찰에 출석하면서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와 같은 체포영장 집행 방식 절차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12·3 내란 중요 임무에 종사한 군·경찰 수뇌부가 줄줄이 구속기소된 마당에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만 수사에 불응하고 있다.
박 처장은 또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사직서를 제출했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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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준 경호처장이 10일 경찰에 출석하면서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와 같은 체포영장 집행 방식 절차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대통령 윤석열에게 그대로 돌려줘야 할 말이다. 12·3 내란 중요 임무에 종사한 군·경찰 수뇌부가 줄줄이 구속기소된 마당에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만 수사에 불응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 신분에 전혀 맞지 않는 법치 부정 행태다. 대통령 관저에 철조망을 둘러치고 법 집행을 거부하는 현실은 국격을 망가뜨리고 경제와 민생을 멍들게 하고 있다. 나라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를 다하려면 이 상황을 끝내고 스스로 걸어 나와 조사를 받아야 한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의 윤갑근 변호사는 전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12·3 비상계엄에 대해 “실패가 아니라 평화적인 계엄”이라고 말했다. ‘평화적인 계엄’이라니, 제정신인지 의심이 드는 언어도단이다. 계엄은 본래 전시나 사변 등 비상사태에 선포할 수 있는 것인데, 이번 계엄은 그런 요건을 결여하고 오히려 평화 상태를 파괴한 폭동이었다. 그렇기에 위헌·위법적 계엄이고 내란인 것이다. 윤 변호사는 또 “(윤 대통령이) 의도한 비상계엄 선포의 목적이 달성되지 못할까 봐 고심하며, 이것도 하나의 역사로서 대한민국 발전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말문이 막히는 궤변이지만, 윤 대통령이 지금도 정당한 계엄이라고 여기고 있다면 수사에 응해 자신의 입장을 진술하는 게 당당한 자세다. 말로는 정당성을 주장하면서도 속으로는 자신이 얼마나 큰 범죄를 저질렀는지 알기에 처벌받을 게 두려워 숨어 있는 것 아닌가.
군과 경찰은 2차 체포영장 집행 때는 경호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체포영장 집행에 저항하는 게 정당성이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제 윤 대통령 편에 선 것은 경호처뿐인데, 그 안에서도 동요가 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종준 경호처장이 이날 경찰에 출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박 처장은 또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사직서를 제출했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수리했다. 더 이상 체포영장 집행을 막는 게 불가능하다고 보고, 사실상 더 이상의 저항을 ‘포기’한 것이다.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와 함께 내란죄 혐의를 받는 박 경호처장을 조사한 뒤 구속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호처 내 이른바 ‘김용현·김건희 라인’ 일부 간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불법적인 ‘윤석열 지키기’에 회의를 품고 있다고 전해진다. 명예와 자부심으로 일해온 경호처 직원들이 한순간에 범법자로 전락하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윤 대통령이 이들의 인생을 망치면서까지 자신의 안위만 챙기는 건 그동안 대통령 경호에 몸을 던져온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조차 팽개치는 비열하고 구차한 행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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