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반대 집회서 나눠준 '공짜 물밥'…"귀신 먹이는 객귀밥" 논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에 '물밥'을 나눠주는 푸드트럭이 등장했다.
10일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 대통령 관저가 있는 서울 용산구 북한남삼거리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시위대에 물밥을 나눠주는 영상이 갈무리돼 확산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한창이던 북한남삼거리 한편에서는 무료 푸드트럭이 운영됐다. 푸드트럭 간판엔 '와플'과 '타코야끼'를 판매한다고 적혀 있었지만, 실제로는 '물밥'을 시위대에 나눠주고 있었다. 종이컵에 약간의 쌀밥과 물을 담고 이쑤시개를 꽂아주는 식이었다.
푸드트럭 운영자 A씨는 영상에서 손님에게 "오늘 (돈 받고) 파는 건 없다. 밥을 드셔야 (속이) 편하다"고 말했다. 손님이 "밥은 얼마냐"고 묻자, A씨는 "그냥 내가 주는 것"이라며 "이걸 먹어야 속이 쓰리지 않다"고 했다.

A씨가 제공한 '물밥'을 놓고 여론은 엇갈렸다. 민속 신앙에서 '물밥'은 저승으로 못 가고 이승을 떠돌며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잡귀를 달래는 밥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서다.
대구역사문화대전과 한국민속대백과사전 등에 따르면 물밥은 객귀물리기와 제사 등에 사용됐다. 대구에서는 몸이 갑자기 아프면 객귀(客鬼)가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객귀를 몰아내려고 하는 치병 의례가 '객귀물리기'였다. 이는 보통 밥을 물에 풀어 집앞에 뿌리는 식으로 진행됐다.
일각에서는 물밥에 이쑤시개를 세로로 꽂아놓은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이쑤시개가 제삿밥에 숟가락을 꽂는 '삽시(揷匙)'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네티즌들은 "강아지도 이것보다는 더 잘 먹는다", "민속적인 것이 맞다면 정말 무섭다", "물밥이 소화가 잘돼 나눠준 것 같은데, 좋게 보이진 않는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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