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 키운 시속 160㎞ 돌풍…“바람 멎기 전까진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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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각) 삽시간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을 불태우며 재앙을 키우고 있는 건 유난히 강하게 분 '샌타 애나' 바람이다.
샌타 애나는 매해 9월에서 5월 사이 캘리포니아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바람으로, 연평균 10차례 정도 강풍이 기록돼왔다.
그는 이번 샌타 애나 바람이 "대기 상층에서 매우 강한 바람과 결합했다"며 "산을 통과한 것에 더해 산을 타고 올라가고 넘어서 분지 지역으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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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각) 삽시간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을 불태우며 재앙을 키우고 있는 건 유난히 강하게 분 ‘샌타 애나’ 바람이다.
샌타 애나는 매해 9월에서 5월 사이 캘리포니아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바람으로, 연평균 10차례 정도 강풍이 기록돼왔다. 미국 남서부 네바다와 유타의 일부를 포함하는 ‘그레이트 베이슨’ 쪽 서부 사막 상공에서 형성된다. 이곳은 남부 캘리포니아보다 지대가 높은 지역이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그레이트 베이슨의 찬 공기가 저지대인 남부 캘리포니아 해안의 저기압 지역을 향해 하강하면서 서쪽으로 밀려나는데, 이때 이동하는 공기는 산길과 협곡을 통과하며 속도가 빨라진다. 건물 사이로 바람이 통과할 때 거세지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컬럼비아대 기후대학원의 밍팡 팅 교수는 엔피알(NPR)에 설명했다. 기단은 고도가 낮아질수록 압축·가열되는데 1km당 10도 정도로 알려졌다. 공기가 데워지면서 습도도 낮아진다.
이 바람이 남부 캘리포니아에 도달할 때쯤이면 시속 40~60마일(64~96km)에 달하며 돌풍은 시속 70마일(112km)을 기록하기도 한다. 샌타 애나 바람이 특히 위험해지는 건 가뭄과 같은 다른 기후 조건과 결합할 때라고 엔비시(NBC) 등 미국 언론은 전하고 있다.
“이번 건 일반적이지 않았다”는 게 캘리포니아 옥스나드에 위치한 국립기상청 수석 예보관 마이크 워포드의 설명이다. 그는 이번 샌타 애나 바람이 “대기 상층에서 매우 강한 바람과 결합했다”며 “산을 통과한 것에 더해 산을 타고 올라가고 넘어서 분지 지역으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알바니대 대기 및 환경과학 로버트 포벨 교수는 “바람이 샌 가브리엘 산맥을 타고 넘어 ‘내리막길 폭풍’이라고 불리는 것을 형성했다”면서 “이튼 협곡 주변 산기슭의 가장 강한 바람을 겨냥”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시속 100마일(160km)에 달하는 돌풍이 불었다. 게다가 올해는 이 허리케인급 돌풍이 예년보다 더 광범위하게 발생했다. 이것이 현재 캘리포니아 지역의 극한 가뭄과 만나며 산불이 번지기에 최적의 조건이 조성됐다.
일반적으로 지금쯤이면 남부 캘리포니아에 충분한 비가 내려서 촉촉해진 초목이 쉽게 타지 않는다는 게 미국 지질조사국의 캘리포니아 연구 생태학자이자 UCLA 겸임교수인 존 킬리의 설명이다. 그는 피비에스(PBS)에 “하지만 올해는 지난 몇달 동안 남부 캘리포니아에 습기가 거의 없는 매우 건조한 날씨를 보였다”며 이런 환경이 강한 돌풍과 만나며 이번 화재의 피해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2023~2024년 일시적으로 습했던 날씨로 이 지역에 자라난 초목이 연료가 되어 현재 피해를 더 키우는 요소가 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9일(현지시각) 전했다. 킬리 교수는 “이렇게 바람이 불면 바람이 잦아들 대까지 (산불이) 멈출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바람이 잦아들기 전까지 피해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2016년 11월 테네시주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도 강한 하강풍이 게이틀린버그의 주택가로 불길을 키워 14명이 숨지고 2500채 이상이 불에 탔다. 2021년 12월에도 산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이 마샬 화재를 확산에 주택 약 1000채가 소실됐다.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화재로 9일(현지시각) 저녁 기준 10명이 숨지고 18만명 이상이 대피령을 받았다. 아직 불길이 가장 큰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의 진압률은 6%와 0%에 불과하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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