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성연대 '尹 지지' 댓글부대 3만 명 조직…기사 좌표 찍고 댓글 수천 개씩

박상혁 기자 2025. 1. 1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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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반여성주의 단체 신남성연대가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고 야당을 비난하는 댓글을 다는 이른바 '댓글 부대'를 조직해 여기서 3만 명 넘는 이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신남성연대가 운영하는 텔레그램 '남성연대 여론정화방'과 디스코드 'SHIELD' 채팅방을 보면, 신남성연대는 지난 7일부터 언론사별 네이버 기사 링크를 게시하고 채팅방 참가자들에게 '좌파 댓글엔 싫어요, 우파 댓글에 좋아요를 눌러 여론을 정화하라'며 여론 형성을 지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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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1만7000명·디스코드 1만5600명…대선 때도 5만 명 운영

극우 반여성주의 단체 신남성연대가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고 야당을 비난하는 댓글을 다는 이른바 '댓글 부대'를 조직해 여기서 3만 명 넘는 이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신남성연대가 운영하는 텔레그램 '남성연대 여론정화방'과 디스코드 'SHIELD' 채팅방을 보면, 신남성연대는 지난 7일부터 언론사별 네이버 기사 링크를 게시하고 채팅방 참가자들에게 '좌파 댓글엔 싫어요, 우파 댓글에 좋아요를 눌러 여론을 정화하라'며 여론 형성을 지시하고 있다.

여론 형성의 대상이 된 기사는 지시 몇 시간 만에 윤 대통령을 지지하고 민주당을 비난하는 댓글에 수천 개의 '추천'이 달린다. 네이버 기사는 추천수가 높은 댓글이 댓글창 최상단에 위치하는데, 이 시스템을 이용해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댓글들을 우선 노출시켜 다수의 여론인 것처럼 대중을 호도하려는 게 댓글부대의 목적이다.

이들은 추천 수에 더해 댓글 수까지 조직적으로 개입한다. 신남성연대가 "좌파들이 관저 지키는 국회의원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선플로 뒤덮지 않으면 국회의원 겁먹어서 다시는 안 나오니 선플 릴레이 가자"고 지시한 기사에는 10일 오전 10시 기준 6100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외에도 신남성연대가 지목한 기사들에는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댓글이 수천 개씩 달리고 있다.

▲신남성연대가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팅방에 10일 12시 기준 1만7000명이 결집했다. ⓒ텔레그램 갈무리

10일 12시 기준 텔레그램 채팅방에는 1만7000여 명이, 디스코드 채팅방에는 1만5600여 명이 가입해 있다. 총 3만2600여 명이 조직적으로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또한 각 채팅방에는 매일 수천 명씩 신규 가입자가 입장하고 있어 여론 형성의 규모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남성연대는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고 "지난 대선 때 디스코드에 우파 최초로 댓글부대를 만들었다. 당시 규모는 5만명으로 민주당이 나를 고발하기까지 했으나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며 댓글부대 참여를 독려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대선 시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국민의힘과 신남성연대 관계자 7명을 공직선거법상 유사기관설치금지 위반 및 형법상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당시 민주당 선대위는 이들이 선거 관련 기사 등에 조직적으로 댓글 조작을 공모하고 실행, 여론을 왜곡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처럼 숫자에 의존한 여론전이 법적으로는 처벌받지 않을지언정 시민 간 토론이 이뤄져야 하는 공론장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학계의 지적이 나온다.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학부 교수는 이날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 "규모로 밀어내는 방식의 여론전은 주장에 허위정보가 있더라도 믿고 싶은 사람은 그 주장을 믿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내는 극단적 방식"이라며 "비록 의견이 다른 사람은 설득당하지 않더라도 여론전이 반복되면 국민의 50~60%를 차지하는 중도층은 정보의 양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또한 유 교수는 "논리가 아닌 세를 불리는 방식의 여론 형성은 언론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시민들에게 허위정보를 믿게 하는 폭력적 선전행위"라며 "대통령이 여러 행적을 통해 한국 사회의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는 상황을 떠나 공론장까지 무너뜨리고 있다. 미디어 연구자로서 화가 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신남성연대가 운영하는 디스코드 채팅방에 10일 12시 기준 1만5600명이 결집했다. ⓒ디스코드 갈무리

[박상혁 기자(mijeong@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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