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요구 통했다'…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 전원 사퇴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 선거에 나선 신문선 후보의 요구가 통했다.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전원 사퇴를 결정했다.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10일 "협회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선정된 선거운영위원회는 이번 선거와 관련된 모든 절차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행했다. 법원도 협회의 선거운영위원회 선정 절차나 구성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았다"며 운을 띄웠다.

위원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 기간 동안 여러 차례 근거없는 비난과 항의가 제기됐다. 특히 법원의 결정 취지를 존중하면서 선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후보자측에 대한 의견수렴 노력에도 불구하고, 악의적인 비방만 지속됐다"며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하며, 위원회가 정상적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심사숙고 끝에 위원 전원의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를 계기로 향후 축구계에 보다 성숙한 선거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신문선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운영위원회의 해산을 촉구했다. 그는 "정몽규 후보 집행부가 선임한 선거운영위원회는 지난 7일 선거 중지 가처분이 인용된 순간 이미 사형선고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 후보가 장악한 집행부에서 선임한 선거운영위원회의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상황에서 경쟁한다는 것은 스스로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선거운영위원회는 신 후보의 기자회견 종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전원 사퇴를 선언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