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중천 "3개의 에피소드로 풀어낸 디레지에 빌드업"

김영찬 기자 2025. 1. 1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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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계 세력, 환요오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스토리…모험가 활약상 아쉬워
 ※ 해당 기사에는 던전앤파이터 중천 스토리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선계 스토리 중에서 가장 재밌네"

넥슨 '던전앤파이터' 신규 시즌 '중천' 메인 스토리를 즐긴 소감이다. 지난 시즌이 혹평을 받으면서 중천 시즌 일정을 앞당겨서 걱정이 컸는데 기우였다. 높은 완성도와 몰입감, 연출력에 깜짝 놀랐다. 

중천 스토리는 3가지 에피소드로 나뉜다. 각각 다른 무대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큰 틀에서 차원의 틈에 갇힌 제 6사도 '디레지에'를 선계로 불러내려는 환요오괴와 이를 저지하려는 모험가 일행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도 위주 스토리 전개를 선언한 만큼 디레지에 등장을 위한 빌드업에 집중됐다.

환요오괴의 목적은 간단하다. '미의 여신, 베누스'가 가진 소망의 거울로 디레지에를 불러내려는 계략이다. 그 과정에서 죽음의 신 우시르를 섬긴 최초의 신전 '죽음의 여신전'과 초대형 비공정이자 블루호크 해적단의 모선인 '애쥬어 메인', 달 사냥꾼이 머무는 '달이 잠긴 호수' 무력화를 시도한다.

3개 에피소드 모두 완성도가 높다. 디레지에를 강림시키려는 환요오괴와 이를 저지하려는 모험가, 선계인들의 대립을 몰입감 있게 그려냈다. 추후 등장할 레기온 던전 미의 여신, 베누스 떡밥도 잊지 않았다.

- 제 6사도 검은 질병의 디레지에를 강림시키려는 환요오괴

지난 시즌 스토리와 비교하면 전개 속도도 빠른 편이다. 지난 시즌에는 안티엔바이의 행방, 선계를 위협하는 위험, 안개신 무 등 이야기의 갈래가 굉장히 많았다. 그만큼 몰입감은 떨어졌고, 플레이어 입장에서 알아야 할 정보도 많았다.

반면, 중천 스토리는 디레지에 강림이라는 큰 줄기 안에서 각 지역과 세력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려냈다. 등장인물들도 적절히 조명하면서 플레이어가 왜 에피소드를 진행해야 하는지 명확한 이유를 제시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애쥬어 메인이다. 애쥬어 메인을 되찾으려는 모험가 일행과 요괴가 득실거리는 애쥬어 메인을 공해에 추락시켜 중천 메인 도시 '이내'를 지키려는 요격대와의 갈등을 잘 표현했다.

플레이어는 중천 스토리가 펼쳐지기 전까지 블루호크 해적단과 인귀로 변한 1대대 대원들의 사정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다. 선계 모험을 함께 시작한 루드밀라는 블루호크 해적단 소속이지만 애쥬어 메인 습격 당시 아라드로 내려왔으니 자세한 내막을 알 리가 없다.

- 애쥬어 메인에서는 인귀로 변했음에도 임무를 완수하려는 1대대 대원들을 잘 표현했다
- 컷신 연출도 퀄리티가 굉장히 높다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디레지에가 강림하기 직전인데 요괴가 득실거리는 애쥬어 메인을 굳이 탈환할 이유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남는다. 오히려 애쥬어 메인을 추락시키자는 요격대의 주장이 합리적이다.

에피소드에서는 왜 애쥬어 메인을 탈환해야 하는지 이유를 잘 설명한다. 애쥬어 메인은 환요오괴 중 하나인 '광포의 마흐나발'의 습격을 받아 요괴와 인귀에게 점령당한 상태다. 습격 당시 애쥬어 메인을 지키던 1대대 대원들은 이미 인귀로 변했다. 

갈등 끝에 애쥬어 메인에 진입한 모험가 일행과 요격대는 인귀로 변했음에도 애쥬어 메인과 이내를 지켜야 한다는 임무만은 기억하고 있는 1대대 대원들을 만난다. 이를 본 요격대 대장 요살자 레이론은 모험가 일행과 협력하기로 마음먹는다.

전체적인 스토리 완성도는 높지만 파워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아쉬운 점은 있다. 모험가는 현재 굉장히 강력하다. 사도와 초월자를 제외하면 대적할 이가 없다. 이미 프레이-이시스, 시로코, 바칼 등 여러 사도를 저지했고 초월자마저도 모험가의 힘을 인정했다.

- 초반부터 무결한 죽음, 비시마를 떠나보낸 건 안타깝다. 모험가가 활약했다면...

게다가 환요오괴 중 하나인 '불신위괴, 환란의 라르고'는 어둑섬에서 모험가에게 대패했다. 모험가는 환요오괴의 계획을 지켜보기만 한다. 죽음의 여신전에서는 비시마 죽음을 막지 못했고, 애쥬어 메인에서는 인귀로 변한 1대대 대원이 사실상 주인공이다.

환요오괴가 아무리 강해도 사도보다는 약하다. 그동안 모험가 혼자서 사도를 저지한 건 아니지만 창신세기 예언의 중심에 있을 만큼 강대한 힘을 지녔다. 중천 등장인물들의 대사에서도 디레지에의 힘 앞에서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 강자로 묘사된다.

정작 메인 에피소드에서 활약하는 인물은 모험가가 아닌 블루호크 해적단과 요격대, 달 사냥꾼, 땅지기다. 물론 스토리가 전개되려면 옥에 티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만 플레이어의 활약상이 적은 건 아쉽다.

as765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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