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해제결의 표결 불참 대전 민주당 국회의원 4명 “그날 밤 어디에?”
박범계·박용갑·장종태·황정아 의원 등 지각 도착자들 행적에 궁금증
당사자들 “택시, 승용차편 급거 상경 불구 물리적 거리, 봉쇄로 실패” 해명
11시13분발 KTX 탄 조승래 의원 상경 투표 성공 “가장 기민한 대응”

대전=김창희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12·3 비상계엄선포 당시 자택에서 대기했다는 이유로 일부 시민단체, 지역 언론, 정치권 등에서 ‘11시간 미스터리’ ‘종적을 감췄다’ 등 공세를 한 달 넘도록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시간대에 계엄해제요구결의안 표결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장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은 대전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행적에도 궁금증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지역정가와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전지역 국회의원 7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명이 지난해 12월 4일 오전 1시쯤 국회 본회의에서 출석 국회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된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투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선의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과 초선인 박용갑(대전중구), 장종태(대전서구갑), 황정아 (대전유성을) 의원이 불참 당사자들이다. 조승래(대전유성갑), 장철민(대전동구), 박정현(대전대덕) 의원 등 다른 3명은 표결에 참석했다.
당시 계엄해제 표결에 불참한 민주당 의원은 모두 17명인데 이 중 23.5%가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이다. 민주당 표결 불참 의원의 4분의 1이 대전 출신인 셈이다.
민주당의 경우 여의도와 지역구가 가까운 수도권 의원들은 물론, 거리가 먼 영·호남 의원들 대다수가 표결에 참석한 반면 유독 대전 국회의원들은 절반 이상이 불참한 까닭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당시 오후 10시 28분 계엄 선포부터 해제 결의안 표결까지 걸린 시간은 약 2시간 30분가량. 대전역에서 서울역까지 KTX 이동 시간이 1시간~1시간 10분 정도이고, 당시 국회 진입 봉쇄 상황 등을 감안하면 대전에서 출퇴근하는 국회의원의 경우 얼마나 기민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표결 참석 여부가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표결 불참 의원들이 문화일보에 밝힌 해명을 들어보니 이들은 “계엄 소식을 듣고 대전 자택에서 부랴부랴 상경했으나 물리적·시간적 거리와 경찰 저지 등에 막혀 제때 의사당 진입에 실패했다”고 사유를 설명했다. ‘불참’이 아니라 불가항력적인 지각 도착이라는 항변도 제기했다.
영호남 의원들은 대부분 서울에 거처가 있지만 대전권 의원들은 출퇴근 의정 활동을 하고 있어 이 같은 심야 긴급상황 대응에 늦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굳이 성적표를 매기자면, 당시 마침 서울에 있어 일찍 의사당에 도착해 무사히 표결을 마칠 장철민, 박정현 의원을 제외하면 조승래 의원이 가장 ‘동작’이 빨랐다.
대전 집에 귀가해 쉬고 있던 조 의원은 방송사 기자로부터 계엄소식을 듣자마자 대전역으로 이동해 오후 11시 13분 출발 서울행 KTX를 타는데 성공했다. 0시 21분 서울역에 도착한 조 의원은 국회 담장을 넘어 표결에 참석해 결의안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박용갑 의원은 간발의 차로 의사당 진입에 실패했다. 박 의원은 “대전역에서 11시 30분 출발 KTX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해 승용차로 여의도로 달려갔다”며 “경찰이 담장을 에워싸 20분 이상 대치 끝에 의사당에 들어갔지만, 이미 상황이 종료된 뒤였다”고 했다.
20만 원에 택시를 빌려 상경을 시도한 의원도 있었다. 박범계 의원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전 서구 자택에서 소식을 듣고 20만 원에 택시를 대절해 상경해 여의도에 도착했으나 의사당 담장을 둘러싼 경찰에 막혀 의사당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사정을 전했다.
승용차로 상경을 시도한 의원은 장종태·황정아 의원 등 2명이다. 장종태 의원실의 예석해 보좌관은 “대전 집에 계시다가 급거 상경을 위해 KTX편을 알아봤지만 이미 막차가 끊긴 상태였다. 승용차로 2시간이 걸려 상경했지만 불가항력이었고 표결은 끝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황정아 의원실의 이태주 보좌관도 “부랴부랴 승용차로 상경했으나 물리적 거리와 군경 저지 등으로 제 시간 내에 국회 진입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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