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고교무상교육 국비지원’ 거부권 가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14일 국무회의에서 고교무상교육의 국비 투입 근거가 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1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교육 재정이 충분한데도 재차 고교무상교육에 국비를 투입해야 한다는 법안의 문제점이 최 권한대행에 보고가 됐다"며 "무상교육은 교육 재정으로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육청 수조~수천억 남아돌아
‘나랏돈 투입은 재정낭비’ 판단
거야 일방처리 법안 브레이크
탄핵 정국 ‘입법 충돌’ 되풀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14일 국무회의에서 고교무상교육의 국비 투입 근거가 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마다 수조, 수천억 원씩 교육 재정을 쌓아둔 상황에서 나랏돈을 추가 투입하는 건 국가 재정 낭비라는 판단에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1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교육 재정이 충분한데도 재차 고교무상교육에 국비를 투입해야 한다는 법안의 문제점이 최 권한대행에 보고가 됐다”며 “무상교육은 교육 재정으로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고교무상교육은 수업료와 교과서비, 학교 운영 지원비 등 고교 교육에 들어가는 학부모 부담을 전액 면제해주는 제도로 2019년 문재인 정부에서 도입됐다. 교부금법에 특례 조항을 넣어 5년간 한시적으로 정부와 교육청이 비용의 47.5%씩을 내고 지방자치단체가 5%를 부담했다. 지난해 국비 지원액은 9439억 원에 달한다. 민주당은 특례 조항의 유효기간이 지난해 말 종료되면서 이를 3년 더 연장해야 한다며 지난달 31일 법안을 일방 처리했다.
그러나 정부 여당은 고교 무상 지원은 국비가 아닌 교육 재정으로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추가로 국비를 투입할 경우 국가 재정 낭비라는 것이다. 현행 규정상 초중등 지원 사업은 교육 재정으로 추진하는 게 원칙이다. 특히 학령인구가 줄면서 교육청의 가용 예산이 크게 늘어나 재정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 예산인 교부금의 올해 규모는 72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조4000억 원 늘었다.
최 권한대행은 14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하게 되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지난달 양곡관리법 등 6개 법안(한덕수 총리 행사)과 내란·김건희특별검사법 등 ‘쌍 특검법’ 거부권에 이어 권한대행 체제의 세 번째 거부권 행사가 된다. 대행체제에서 행사하는 역대 최다 거부권으로, 노무현 정부 당시 고건 권한대행은 사면법 개정안 등 두 차례(2개 법안)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를 단순 교육자료로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우원식 국회의장이 3주째 정부에 이송하지 않은 것을 놓고도 반발이 일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현행법상 교과서 지위를 인정받아 정부 추진 중인 AI 디지털 교과서를 단순 교육자료로 격하시키는 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이 예상되자 아예 이송하지 않고 시간을 버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권한대행은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통화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안정적인 국정운영 및 대외관계 관리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최중경 국제투자협력 대사, 최종구 국제금융협력 대사와 접견하며 한국의 비상 경제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상목 권한대행,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한 경제외교 활동 중요”
- [속보]尹측 “지금의 혼란 극복되면 대통령의 계엄 성공한 것”
- ‘절대 안 찍을 대권주자’ 1위 이재명 42.1% 2위 홍준표 16.8%
- 中서 ‘변종 엠폭스’ 집단감염 터졌다...“발생 장소는 비공개”
- 경찰, 박종준 경호처장 체포 뒤 구속영장 가능성… ‘尹과 동시 체포’ 할 수도
- 30대女가 요양원서 만난 80대男과 약혼한 이유
- 30대女, 80세 남성과 결혼 약속…요양원서 만난 사연 ‘화제’
- 尹 58년 친구 이철우 “文 사냥개 노릇 그가 극우 수괴 될 줄 몰랐다”
- ‘차기 대통령 적합도’ 이재명 31%…오세훈·홍준표 7%[NBS]
- “분뇨차 이전에 분변도 못가린다” 이준석, 백골단 기자회견 주선 김민전에 맹비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