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빈 대통령’의 임종준비…“나와 생각달라도 존중하라”

정지연 기자 2025. 1. 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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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기초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존중이기 때문에 모든 동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렸던 호세 무히카(89·사진)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항암 치료를 포기하고 임종 준비에 들어간다며 국민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이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을 예정이라며, 인터뷰를 통해 우루과이 국민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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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
“항암치료 포기 뒤 작별인사
앞으론 공개석상서 못볼 것”
국내외서 위로·격려 메시지
재임때 월급 복지단체 기부
검소한 삶에 국민 사랑받아

“민주주의의 기초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존중이기 때문에 모든 동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렸던 호세 무히카(89·사진)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항암 치료를 포기하고 임종 준비에 들어간다며 국민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무히카 전 대통령의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각국 정상은 위로와 격려가 담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9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주간지 부스케다와의 인터뷰에서 무히카 전 대통령은 “내 몸은 더 이상 (항암) 치료법을 견딜 수 없다”며 “암 치료를 포기했고, 솔직히 말해 나는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쯤 식도에서 발견된 악성 종양이 간으로 전이됐다며 의사들에게 더 이상 자신을 ‘지옥처럼 고통스럽게’ 만들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사는 휴식을 취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며 죽음을 준비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현재 무히카 전 대통령은 수도 몬테비데오 외곽에 있는 한 농장에서 거주 중이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이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을 예정이라며, 인터뷰를 통해 우루과이 국민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세계 민주주의 위기와 관련해선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존중하기는 쉽지만 민주주의의 기초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존중”이라며 “그런 점에서 나는 모든 내 동포에게 작별 인사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페페’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무히카 전 대통령은 우루과이 정치계 거두이자, 중남미 좌파 지도자의 아이콘이다. 게릴라 출신인 그는 대통령 재임 시절(2010∼2015) 우루과이 경제발전과 빈곤 감소 등에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퇴임을 앞두고도 레임덕을 겪지 않으며 취임 때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그는 대통령 월급 대부분을 시민사회단체 등에 기부하거나, 1987년형 폭스바겐 비틀을 타고 다니는 검소한 모습을 보여 여전히 우루과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무히카 전 대통령의 몸 상태가 알려지자, 국내외에서 그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무히카 전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우루과이 국민참여운동(MPP)은 X에 올린 글을 통해 “마지막 날까지 당신은 싸울 것이라고 말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고, 오는 3월 취임하는 야만두 오르시 대통령 당선인 측도 SNS에 투병 의욕을 북돋는 글을 남겼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X에 “내 형제 페페, 영원한 승리의 그날까지 안녕(아디오스)”이라고 글을 올렸다.

정지연 기자 jjy072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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