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박대령 동기 “해병대 티셔츠만 입고 박정훈 무죄 지켜봐, 채상병의 마지막 복장”
-영하에도 해병대 티셔츠 입는 이유, 채상병 마지막 복장이라...
-굉장히 불안한 마음으로 재판 지켜봐
-꽉 찬 재판정, ‘무죄’ 순간 일제히 환호성
-고맙다는 박정훈 말에 울컥, 악수하고 포옹
-채상병 유족 등장에 깜짝 놀라. 다같이 눈물바다
-몇 달째 스팸메시지 보내는 임성근, 사즉생하셔라 김태성>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김태성 박정훈 대령 후원회장 (박정훈 대령 동기)
☏ 진행자 > 한 분 더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정훈 대령 입대 동기이자 박 대령 후원회장을 맡고있는 분인데요. 김태성 회장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김태성 > 네,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안녕하세요. 회장님. 어제 무죄 판단이 나왔습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
☏ 김태성 > 정말 굉장히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봤었는데요. 먼저 작년 9월에 신원식 국방장관이 교체됐었잖아요, 갑작스럽게. 그래서 혹시 정권의 치부를 드러내고 있는 박 대령 재판부도 교체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었고, 굉장히 재판부가 공정하게 잘 진행해 주셨었거든요. 저희들도 재판부 증인 신청도 줄여가면서 어떻게든지 2024년 연내에 선고를 받겠다라고 스케줄을 굉장히 타이트하게 관리했었는데 갑자기 바뀌어버린 것도 좀 우려스러웠었고 또 재판부 입장이 바뀌었었습니다. 더 큰 문제가.
☏ 진행자 > 무슨 말씀이세요? 그건.
☏ 김태성 > 11월 10차 공판 때 박정훈 대령이 직접 심문을 받았었는데요. 그전까지는 굉장히 우호적이었다는 느낌을 받았었던 재판부에서 굉장히 날 선 질문들을 많이 던지더라고요. 그래서 유죄판결을 내리기 위해서 명분 쌓기 하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가 들어서 굉장히 불안불안한 마음으로 재판을 지켜봤었습니다.
☏ 진행자 > 조마조마하셨군요, 한마디로. 아무튼 어제 무죄 판단 나오고 나서 박정훈 대령과는 이야기 나눠보셨어요?
☏ 김태성 > 사실 지지자분들한테 둘러싸여서 근처에 가 보지도 못 했었습니다.
☏ 진행자 > 그렇죠.
☏ 김태성 > TV에 자주 나와서 아시겠지만 박정훈 대령 공판할 때 우리나라 종교단체 지도자분, 시민 사회단체, 정치인분들, 퇴역 전우님들, 유튜버, 일반 시민분들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잖아요. 근데 어제 재판정에서 감사의 말씀을 꼭 드려야 되는데 재판정에서 배려해 주셔서 100명 규모 들어갈 수 있는 재판정인데 의자까지 다 설치해 주시고 그래서 한 거의 200명이 넘게 서 계신 분들까지 포함하면 250명 이상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인데 그분들이 참관해주셨어요. 꽉 찬 재판정에서 “피고인 자리에서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피고인 무죄”하는 순간 일제히 막 환호성을 지르는데 정말 귀가 떨어져 나갈 만큼 했었고 ‘박정훈, 박정훈’ 외치면서 영화의 한 장면이 연출됐는데 한참 사진 찍는 순간이 시간이 지나고 난 다음에 겨우 만나서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요. 굉장히 그때까지도 얼굴이 상기돼 있는 상태였었고 ‘태성아, 정말 고맙다’ 이런 정도, 저도 울컥해서 ‘그래, 박 대령도 정말 고생 많았어’하고 악수하고 포옹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길게 얘기를 나눌 틈도 없었군요.
☏ 김태성 > 네.
☏ 진행자 > 사실 우리 회장님의 지금 목소리에 그때의 그 기분, 느낌, 감정이 다 담겨 있는 것 같아요. 밝아서 너무 좋습니다.
☏ 김태성 > 맞습니다. 어머니께서도 막 부둥켜안고 우시는데 옆에 분들 다 같이 우시고 막 그랬던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회장님께 제가 따로 여쭤볼 게 있는데요. 어제 엄청 추웠거든요. 근데 회장님께서 빨간 해병대 티셔츠 한 장만 입고 계시더라고요. 감기 안 걸리셨어요?
☏ 김태성 > 이미 저번 주에 독감 걸려서 굉장히 고생 많이 하고 있는 상태고요.
☏ 진행자 > 독감 걸리셨는데 그렇게 입고 가셨단 말이에요. 아니 왜 그러신 거예요?
☏ 김태성 > 계기가 있었는데, 지금까지 일관된 이유가 있는데 우연히 유튜브 연관 검색해서 쇼츠 나오는 걸 보게 됐는데 진짜해병-가짜해병 이야기였습니다.
☏ 진행자 > 유튜브에서요?
☏ 김태성 > 네, 빨간 티셔츠를 입고 있는 저희 예비역 전우들 모습을 틀어 놓고 나가기는 쇼핑몰에서 몇 천 원 주면 살 수 있는 해병대 티셔츠를 입고 있는 가짜해병, 이렇게 설명돼 있었고 그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면 선글라스에 해병대 전투복을 차려입고 영상을 딱 틀어 놓고는 멋진 진짜해병, 이런 쇼츠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끝까지 이 해병대 티셔츠를 고집했던 이유는 결코 원하지 않았던 죽음으로 내몰렸던 우리 대원들, 구명조끼 하나 없이 상륙장갑차가 떠내려가는 물살로 그렇게 뛰어들었던,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그 복장이었기 때문이었거든요.
☏ 진행자 > 그렇죠, 그 때.
☏ 김태성 >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차디찬 물속에 빨려 들어갔을 때의 그 공포, 추위, 고통을 잊지 않겠다는 그 마음, 반드시 그 억울한 진실을 밝혀서 선배 해병으로 최소한의 도리를 다 하겠다는 그런 각오였었는데요. 전역한 지 30년 다 되어 가는데 아직까지도 현역에서 입었었던 전투복 네다섯 벌 그대로 다 있고 워커도 있고 예복도 다 있고 진짜 없는 게 없거든요.
☏ 진행자 > 그렇게 깊은 뜻이 있으니까 제가 말릴 수는 없을 것 같고 아무튼 건강관리 잘하십시오, 회장님.
☏ 김태성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어제 1심 판결이 있을 때 故 채수근 상병 큰외삼촌이 오셨다고 하더라고요.
☏ 김태성 > 맞습니다.
☏ 진행자 > 혹시 큰 외삼촌이나 유가족 분들하고 대화를 나눠보실 기회가 있었어요?
☏ 김태성 > 사실 사건 초기에 전화번호를 제가 확보는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유가족 분들에게 선뜻 전화 드린다는 게 너무 죄송스럽고 어떤 심정일까 두려워서 말씀을 못 드렸었다가 한참 지나고 난 다음에 중간 중간한 소식들을 한번 메시지를 전해드렸었는데 어제 갑자기 나타나셔서 본인 입으로 외삼촌이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깜짝 놀랐고. 고맙고 정말 다행이다라고 감정이 격해지셔서 다 같이 눈물바다였었던 것 같아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임성근 전 사단장한테 혹시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실까요? 회장님.
☏ 김태성 > 임성근 사단장은 사실 지금 1~2개월 전부터 저한테 계속 스팸메시지를 보내고 있거든요.
☏ 진행자 > 무슨 메시지를 보내고 있어요?
☏ 김태성 > 읽어보지도 않고 차단하지도 않고 그대로 계속 보고 있는데 궁지에 몰려 있는 그가 계속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계속 보내는 것 같은데 제가 인간적으로 해드릴 수 있는 어떤 최대한의 배려가 그냥 방치하는 거거든요. 할 말 있으면 다 해보시라. 저도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열어보지 못하고 있는데 언젠가는 마음의 여유가 생길 때 열어보겠다 라는 심정인데 지금 꼭 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즉생 하셔라라는 말씀을 꼭 해드리고 싶습니다.
☏ 진행자 > 사즉생,
☏ 김태성 > 사실 박정훈 대령에 대한 원망들이 엄청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어제 재판 끝나고 저희들끼리 모여서 법당에 가서 저희들 모여서 잠깐 이야기를 나눴었는데요. 뒤풀이 식으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런 말들이 있었어요. 오히려 고마워해야 된다, 김계환 사령관도 그렇고 임성근 사단장도 그렇고. 그 말인즉슨 만약에 정말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이번 계엄에도 같이 참여하게 됐었을 텐데 그랬으면 사형당한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무슨 말씀인지 충분히 전달이 된 것 같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고요. 회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태성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박정훈 대령의 해병대 동기인 김태성 박정훈 대령 후원회장과 함께 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